'바람의 아들' 이종범(42)이 한화 이글스의 주로코치로 지도자 인생의 첫 발을 뗀다.
한화는 10일 오전 이종범 코치와 연봉 5000만원에 계약을 맺었다. 보직은 주루코치다. 지난 8일 전격 선임된 신임 김응룡 감독의 요청 아래 한화행 결심을 굳힌 이종범은 정든 타이거즈를 떠나 한화에서 주루코치로 새출발하게 됐다.
이종범 코치는 계약을 마친 후 "대선배이자 스승인 김응룡 감독님의 부름을 받고 한화에 오게 됐다"며 "많은 대화를 통해 교감을 나누며 선수들을 파악 하는 게 우선이다. 젊은 선수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나의 경험과 노하우를 알려주는데 전념하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김응룡 감독은 "예전에는 한 방을 쳐서 이기고 그랬지만 요즘 추세는 뛰는 야구다. 일본이나 한국이나 마찬가지다. 이제는 뛰는 야구가 아니면 이길 수 없다. 발 빠른 선수들을 많이 키워내야 한다"며 주루코치 이종범에 대한 기대를 걸었다. 이종범은 프로야구 역대 통산 두 번째로 많은 510도루를 기록한 대도였다.
광주일고-건국대를 졸업하고 지난 1993년 해태에서 데뷔한 이종범은 그해 신인으로 팀의 우승과 함께 한국시리즈 MVP를 차지하며 프로야구의 새로운 스타로 떠올랐다. 1994년 역대 단일 시즌 타율 2위(0.393)에 역대 최다안타(196개) 최다도루(84개)를 성공시키며 야구천재로 불렸다. 1996~1997년에는 팀의 중심으로 김응룡 감독에게 한국시리즈 2연패를 안겼다.
이어 1998~2001년 일본프로야구 주니치 드래건스에서 활약한 뒤 2001년 KIA로 컴백했다.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금메달, 200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4강 신화를 이끌었다. 올 3월까지 현역 선수로 활약했으나 선동렬 감독의 권유로 전격 은퇴를 선언한 뒤 지도자 수업을 준비해왔다. 비록 타이거즈를 떠났지만 스승 김응룡 감독 밑에서 지도자 수업을 받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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