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현준-김정은 콤비의 코믹 호흡이 뜨겁다. 월, 화요일 밤 안방극장은 두 사람의 깨알 같은 재치 대사와 몸을 사리지 않는 육탄전 덕분에 웃음 도가니가 됐다. 웃겨도, 너~무 웃긴 두 사람이다.
KBS 2TV 월화드라마 '울랄라부부'가 기대이상의 흡인력을 발휘하며 시청률 1위 질주를 시작했다. 방송 첫 회부터 동시간대 경쟁작인 MBC '마의, SBS '신의' 등 대작들을 꺾고 정상을 밟았다. 초반부터 막강한 기세를 떨치게 된 요인으로는 남녀주인공 신현준-김정은 커플의 거침없는 코믹 연기가 꼽힌다.
신현준과 김정은, 이미 이름만 들어도 코믹한 캐릭터를 자주 맡았던 배우들이다. 신현준은 인기 영화 '가문' 시리즈나 '맨발의 기봉이', 그리고 드라마 '바보엄마' 등에서 코믹하거나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을 수차례 선보이면서 독보적인 필모그래피를 쌓아왔다. 김정은 역시 김정은 하면 '파리의 연인'이 자연스레 떠오를 만큼 데뷔 이후 상당 수 로맨틱 코미디에 출연하며 코믹하고도 발랄하고 사랑스러운 이미지를 쌓아왔다. 그러던 중 '울랄라부부'에서 부부 관계로 마주하게 된 두 사람, 그야말로 신이 내린 커플 캐스팅이 아닐 수 없다.

두 사람은 '파트너가 좋아야 좋은 연기가 나온다'는 지극히 상투적인 말을 다시금 절감케 한다. 워낙 내면에 각자 코믹 본능을 갖추고 있던 두 사람은 서로의 존재만으로 더 힘껏, 더 뜨겁게 연기에 몸바치고 있는 모습이다. 서로가 서로에게 자극제가 되기도 하고 최상의 파트너가 되기도 하는 이상적인 관계인 것. 서로를 향한 리액션이 뛰어나고 넘쳐나는 아이디어를 폭발시키면서 그 시너지가 위력을 발휘하고 있는 모습이다.
그래서 방송 초반부터 만일 이 역할을 맡은 이가 신현준이 아니었다면 혹은 김정은이 아니었다면.. 차마 상상하기조차 싫은 환상의 호흡을 선보이며 극을 주도하고 있다. 신현준이 폼만 잡고자 했다면, 김정은이 예쁘게 보이려고 했다면 이 드라마는 태어나지 못했을 것이다. 두 사람이 능청스럽게 부부 연기를 해내고 가사 노동, 시집살이, 불륜, 합방.. 에 이르기까지 부부 사이에 지극히 현실적인 주제들을 코믹하고도 뭉클하게 풀어내면서 '울랄라부부'는 생동감 넘치고 힘이 있는 작품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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