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니는 다이아몬드를 좋아해’.
웨인 루니(27, 잉글랜드)의 공격형 미드필더 보직 변경이 다시금 관심을 끌고 있다.
사실 올 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초반 행보는 그리 만족스럽지 못했다. 꾸역꾸역 승리를 챙기긴 했어도 예전만큼 상대를 압도하지 못했다. 하지만 맨유는 지난 8일(한국시간) 만만찮은 상대였던 뉴캐슬 유나이티드에 3-0의 완벽한 승리를 따내며 분위기를 바꿨다.

이번 대승에서 가장 관심을 모은 부분은 루니를 공격수가 아닌 미드필더로 기용한 퍼거슨 감독의 새 다이아몬드 전술이었다. 이날 퍼거슨 감독은 마이클 캐릭을 베이스로 좌우에 톰 클레벌리와 가가와 신지를, 그리고 꼭짓점에 루니를 세웠다. 이전 클루이와의 챔피언스리그 조별예선 이후 다시 한 번 루니를 공격형 MF로 배치했는데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루니는 그 동안 간헐적으로 팀이 부상자 공백에 시달릴 때 미드필더로 나서곤 했다. 그리고 뉴캐슬을 상대로도 효과적인 패스와 매끄러운 공격 전개로 자신의 임무를 100% 수행했다. 지난 이적시장에서 루카 모드리치 등 공격형 MF 영입에 실패한 것을 만회할 만큼의 멋진 활약이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퍼거슨 감독은 루니를 꼭짓점으로 한 다이아몬트 형태의 미드필더진을 계속해서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물론 루니 역시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미드필더라는 새로운 역할을 즐기고 있다. 골도 좋지만 다른 이에 찬스를 내주는 것 역시 즐겁다”며 팀 내 새 역할에 대해 받아들일 수 있다는 생각을 밝혔다.
하지만 한편으로, 루니의 공격형 미드필더 변신은 팀 전체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지만 올 시즌 새롭게 영입된 가가와 신지에게는 악재가 될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가가와 신지 역시 측면을 소화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의 자리는 중앙이 더 어울린다. 실제 가가와 신지는 뉴캐슬을 상대로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하며다.
어찌됐든 퍼거슨 감독은 뉴캐슬전이 끝난 뒤 “모험이었지만 새로운 다이아몬드 전술이 빛을 발했다”며 앞으로도 루니를 계속 공격형 MF로 기용할 수 있음을 설명했다. 퍼거슨의 새 다이아몬드가 계속 빛을 발할 수 있을지 관심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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