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전북 현대의 외국인 선수 에닝요(31)가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에닝요 티셔츠’로 따뜻한 이웃사랑을 실천에 옮겼다.
전북은 지난 7일 포항 스틸러스과 K리그 35라운드 홈경기에서 에닝요가 자비로 제작한 ‘에닝요 티셔츠’와 팬들이 기부하는 라면 1묶음 이상을 맞교환하는 이벤트를 펼쳤다.
어려운 이웃을 도울 수 있는 방법으로 티셔츠를 판매해 얻은 라면을 전북 지역 내 복지시설에 기증하고자 기획된 이벤트였는데, 선착순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행사는 시작한 지 한 시간이 채 지나지 않아 800명이 몰리는 바람에 조기에 종료됐다.

특히 팬들은 행사가 시작되기 3시간 전부터 삼삼오오 라면 뭉치를 들고 전주월드컵경기장을 주변을 가득 메우며 뜨거운 호응을 보냈고, 티셔츠를 받지 못했음에도 이번 행사의 취지를 듣고 갖고 왔던 라면을 모두 기부하는 따뜻함을 드했다.
소식을 접한 에닝요는 "기부행사에 뜨거운 성원을 보내준 팬 여러분께 너무 기쁘고, 놀랍고, 행복했다. 부족한 티셔츠 때문에 발걸음을 돌린 팬들에게 미안한 마음과 티셔츠 교환 없이 기부해주신 분들에게 감동했다"며 “올 시즌 우승으로 팬들의 사랑에 꼭 보답하겠다"라고 구단 홈페이지에 감사의 글을 올렸다.
에닝요는 또 글 말미에 "혹시나 했던 라면회사에서의 감사 전화는 없었어요. ^^;"며 장난기 섞인 말을 덧붙이며 훈훈한 재미를 함께 선사했다.
한편 이번 행사를 통해 기부된 라면은 에닝요 이름으로 오는 27일 서울전 홈경기 후 전북지역 내 복지시설에 기증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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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현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