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 이대호가 3차전 앞둔 롯데에 보낸 메시지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2.10.11 06: 44

일본 프로야구 진출 첫 해 대한민국 최고의 타자라는 명성에 부끄럽지 않은 성과를 거둔 이대호(30,오릭스 버펄로스)가 지금 롯데에 있다면 어떤 모습일까.
이대호는 10일 오후 부산 김해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지난해 롯데 자이언츠를 떠나 일본 퍼시픽리그의 오릭스 버펄로스 유니폼을 입은 이대호는 타율 2할8푼6리 24홈런 91타점으로 4번 타자다운 위용을 뽐냈다.
퍼시픽리그 타점왕에 오르며 1975년 퍼시픽리그 타격왕을 차지했던 백인천 전 감독 이후 37년 만에 일본 프로야구에서 타이틀을 차지한 한국 선수가 되는 영광을 누렸고 홈런 2위·타율 10위 등 공격 전 부문에서 상위권에 랭크됐다.

팀의 주포였던 이대호가 일본으로 떠난 뒤 롯데는 공격력 약화에 고민이 많았다. 시즌 막판에는 타선이 침묵하면서 연패도 당했지만, 준 플레이오프 들어서는 승리 할 만큼 효율적으로 득점을 올려 벌써 2연승을 거두고 있다.
작년 이맘 때쯤엔 이대호는 포스트시즌에 출전, 한창 경기를 치를 때였다. 그렇지만 올해는 소속팀 오릭스가 최하위에 그쳐 일본 프로야구 정규시즌이 끝나자마자 귀국했다. 예년보다 시즌이 일찍 끝나 체력적으로 여유가 있냐는 질문에 그는 "144경기 전 경기를 뛰느라 정말 힘들었다. 일본 야구에 적응하는 게 쉽지만은 않았다"고 했다.
이대호는 "롯데 경기를 계속 챙겨보고 있다"면서 "큰 경기는 투수력 싸움이다. (용)덕한이 형이나 (박)준서 형과 같이 갑자기 튀어나오는 선수가 있어야 한다"고 준 플레이오프를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음을 내비쳤다.
또한 이대호는 큰 경기에 깜짝 스타가 나오는 이유로 "4번 타자인 (홍)성흔이 형이나 (강)민호, (손)아섭이는 상대방이 집중 견제를 들어가기에 그만큼 치기가 어렵다. 반면 하위타선은 상대 투수가 상대적으로 편하게 던지니까 그만큼 큰 타구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나름대로 분석을 내놨다.
올 시즌 롯데가 이대호의 공백에도 불구하고 5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등 성과를 거뒀지만 팬들은 그동안 팀의 주포였던 그를 그리워하고 있었다. 이대호는 "어떤 팬이 그러시던데 한 달만 (포스트시즌에) 용병으로 뛰어 달라는 말을 들었다"며 웃었다.
끝으로 그는 "하지만 지금은 롯데 자이언츠가 아니라 오릭스 버펄로스 소속의 선수"라며 "내년 오릭스가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도록 하는 게 가장 큰 목표"라고 말을 맺었다.
cleanupp@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