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치님 때는 편하게 이야기를 많이 했는데 이제 감독님이라 모르겠네요".
지난 10일 새롭게 선임된 넥센 히어로즈의 염경엽(44) 신임 감독과 올해 넥센에 복귀한 주장 이택근(32)은 오래 전부터 인연이 깊다. 이택근이 2003년 현대 유니콘스에 입단했을 때 염 감독은 현대 운영팀에 근무하고 있었다. 이후 염 감독과 이택근은 코치와 선수로 LG에서, 그리고 다시 넥센에서 만났다.
이택근은 지난 10일 OSEN과의 통화에서 "(감독 선임은) 기사를 보고 알았다. 야구에 있어서 정말 지식이 많은 분이고 선수들과의 소통도 잘 되는 분이다. 특히 어리고 힘든 선수들에게 도움을 많이 주시는 분"이라고 말했다.

염 감독과 이택근은 내년 넥센의 호성적을 이끌어야 한다는 의무를 똑같이 지고 있다. 넥센은 올 시즌 깜짝 돌풍을 일으켰으나 전력 미비와 뒷심 부족으로 최종 6위에 그쳤다. 넥센은 김시진 전 감독에게 계약 해지를 통보하며 내년 성적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염 감독은 프로야구팀을 처음 이끄는 '초보 감독'이지만 넥센 선수들을 잘 알고 있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특히 올해 작전주루코치로 부임한 뒤 지난해 99개(8위)에 그쳤던 팀 도루를 179개(1위)까지 늘리며 팀 컬러를 바꿔놔 그 능력을 인정받았다.
이택근은 "코치님 때는 편하게 이야기를 많이 했는데 이제 모르겠다"고 웃으며 "워낙 우리 팀을 잘 아시고 선수들과 소통이 잘되는 분이라 감독님 따라 잘 가면 될 것 같다"고 새 감독을 맞는 소감을 전했다.
염 감독은 부임 후 "선수들에게 혼동을 주고 싶지 않다. 코치진을 지금대로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사실상 지금의 전력이 내년 시즌을 준비하는 것이다. 22일부터 새 시즌을 위한 담금질에 들어가는 넥센의 새 감독과 주장이 겨우내 어떤 결과물을 만들어낼지 궁금하다.
autumnbb@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