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새 수목드라마 ‘대풍수’(극본 박상희 남선년, 연출 이용석)가 50부작의 토대가 되는 묵직한 질문을 던지는 것으로 대작 사극의 포문을 열었다. 첫 방송에서 그린 처절한 시대 배경은 인물들이 보인 투철한 목적의식에 정당성을 부여하며 탄탄한 스타트 라인을 형성, 향후 스토리 전개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10일 방송된 ‘대풍수’는 동륜(최재웅)과 영지(이진)를 비롯한 고려인들이 전설의 명당이라 일컬어지는 자미원국을 찾아 나선 과정을 그렸다. 시대 배경은 원나라 지배 하에 있는 고려말 공민왕 원년으로 당시는 혼인날 신부를 공녀로 끌어 갈만큼 흉흉함이 극에 다른 혼란기였다.
이 같은 시대 배경은 공민왕을 비롯한 동륜과 영지에게 도탄에 빠진 백성을 구하고, 나라를 외세로부터 지키기 위해 신탁에 의한 명당을 반드시 찾아야 하는 분명한 이유가 됐고, 이는 자미원국으로서의 새 나라 조선이 건국되는 과정을 그리는 ‘대풍수’ 50회 여정의 근거이자 밑바탕을 형성했다.

같은 시대적 상황이었지만 이인임(조민기)과 수련개(오현경)는 무력한 지존을 바꾸고 자신이 그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자미원국을 탐했고, 두 세력은 서로 다른 이유로 전설의 명당을 향해 달리는 것으로 각박한 시대만큼이나 치열하게 펼쳐질 갈등을 예고했다.
여기에 두 세력이 맞닥뜨리게 될 조선을 건국하는 주인공 이성계(지진희)는 야성을 고스란히 간직한 인물로 그려지며 아직은 미지의 세계인 새 나라 조선에 대한 탐구가 신탁과 만난 땅의 기운에 의해 어떻게 요리될지에 대한 호기심을 높였다.
이 같은 시대 배경 속에 국운이 쇄한 고려가 막을 내리기 50여 년 전의 시점에서 새 나라 조선이 개국하기까지의 과정을 담는 것이 ‘대풍수’ 50회의 여정인 것. 본격 전개에 앞서 고려가 자미원국을 찾아야만 하는 이유를 첫회에 등장시키며 50회를 이끌어가기 위한 탄탄한 스토리 다지기부터 시작한 ‘대풍수’의 행보에 관심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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