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스케치] 화장품 매장 가기 두려운 남자?
OSEN 황인선 기자
발행 2012.10.11 17: 04

- 10일 랩 시리즈 ‘그루밍 클래스’ 남자를 위한 뷰티 정보 공개
최근 뷰티에 관심을 갖는 남자 ‘그루밍 족’이 늘어나며, 화장품 업계 역시 달라졌다.
과거 면도를 위한 라인과 기본적인 스킨케어(스킨, 로션)가 남자 화장품의 중심이었다면, 근래 등장하고 있는 남자 화장품은 좀 더 체계적으로 스킨케어의 단계를 나누고 가벼운 메이크업 기능을 돕는 BB크림까지 나와, 여자의 화장대를 방불케 한다.

그럼에도 여전히 대다수의 남자들은 ‘화장품 매장에 들어가기 쑥스럽다’고 호소한다. 그도 그럴 것이 백화점 내의 다양한 화장품을 접해볼 수 있는 1층은 온통 여자만이 가득하다. 때문에 직접 발라봐야 알 수 있는 ‘화장품’이지만 인터넷 후기를 읽고 구매하기 십상이다.
이런 남자들의 ‘말 못할 고민’을 위해 남성 전용 수입화장품 브랜드 ‘랩 시리즈’가 나섰다. 
지난 10일 랩 시리즈는 서울 강남역 메리츠타워에서 ‘그루밍 클래스’를 열었다. 그루밍 클래스는 랩 시리즈의 역사 및 라인 소개, 제품 체험의 순서로 진행됐다.
▲ ‘남성 전용’ 화장품이 필요한 이유
랩 시리즈는 ‘가을은 건조하기 때문에 각질제거 이후 충분한 보습으로 주름을 예방하라’며 계절에 따른 피부 관리법을 전했다. 이는 남자 뿐 아니라 여자에게도 마찬가지인 것. 하지만 화장품만큼은 다르게 써야한다는 것이 주장이다. 대체 왜일까.
랩 시리즈 진혜란 팀장은 “남자와 여자는 피부 자체와 서로의 고민이 다르다”며 “보통의 남자들은 모공이 넓고 피부가 두꺼운 편이다. 건조한 계절이 와도 상당수는 얼굴에 기름이 끼는 것을 고민하는 반면 대부분의 여자는 피부가 얇고 건조해지는 것이 고민”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여자의 경우 보습 제품이 주는 끈적거리는 느낌이 강할수록 선호도가 높은 반면 남자들은 그런 느낌에 상당수 불편함을 호소한다고 전했다.
때문에 남자의 보습 라인은 여자의 보습 라인과 질감이나 텍스처, 흡수 등의 면에서 차이를 보인다고 했다. 유분보다는 수분을 중점적으로 두어 좀 더 가볍고 상쾌한 느낌을 주는 것이 특징이다.
▲ 가을철 남자의 피부를 위한 8단계
‘백 번 듣는 것이 한 번 보는 것만 못하다’는 속담처럼 ‘랩 시리즈’는 보습력이 높은 프리미엄 안티 에이징 라인 ‘맥스 LS 시스템’의 화장품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체험에 구성된 제품은 총 8가지다. 클렌징 토너 ‘오일 컨트롤 솔루션’, 보습스킨 ‘스킨 리차징 워터로션’, 마스크 팩 ‘인스턴트 모이스춰 마스크’, 에센스 ‘오버나이트 리뉴얼 세럼’, 나이트 크림 ‘에이지-레스 훼이스 크림’, 아이크림 ‘인스턴트 아이 리프트’, 마무리 에센스 ‘인스턴트 스킨 부스터’, BB크림 ‘BB 틴티드 모이스춰라이즈’다.
이번 체험에 구성된 단계는 BB크림을 제외하고는 찬바람이 부는 가을겨울 아침저녁으로 피부보습을 강화할 때 쓰기 적합한 스킨케어를 순서별로 나눈 것이다. BB크림은 외출 시에 취향에 따라 선택하거나 생략해도 무관하다.
▲ 여기자 vs 남기자 ‘랩 시리즈 체험기’
랩 시리즈 체험에 소개된 8단계를 여기자와 남기자가 직접 체험해봤다.
★ GOOD&BAD 황인선 女기자 ☞ “8단계를 거쳤는데도 거의 안 바른 듯 가벼워”
‘남성 전용’이란 수식어 때문에 직접 얼굴에 바르는 것에 부담스러워 손등에 발랐다. 7단계의 기초 스킨케어 단계를 거쳐 BB크림으로 마무리까지 했는데도 불구하고 거의 바르지 않은 듯한 가벼운 느낌이 인상적이다. 특히 나이트 크림, 스킨 부스터, BB크림에 강한 인상을 받았다.
‘나이트 크림’의 경우 끈적거림이나 번들거림이 전혀 느껴지지 않고, 산뜻하게 피부 겉을 보호하는 느낌이다. 마치 여자들이 사용하는 일반 크림정도의 느낌이다. 때문에 ‘나이트 크림’이지만 건조한 계절 아침에도 바르기 부담스럽지 않아 보인다.
‘스킨 부스터’라는 말에 토너와 스킨 후 첫 단계에 사용해야 하는 줄 알았다. 여자들의 부스터는 기초 화장 전에 발라 피부의 흡수력을 돕는 것이 보통이기 때문. 하지만 랩 시리즈의 스킨 부스터는 스킨케어의 마지막단계에 사용하며, 총체적인 화장품의 효과를 높이는 용도다. 가벼운 질감의 묽은 세럼제형이며, 피부에 발랐을 때 상쾌하고 시원한 느낌이다.
‘랩 시리즈의 BB크림’은 여자들이 바르는 일반적인 BB크림과 다르다. 보통의 BB크림은 덧바르면 자칫 두꺼운 화장을 한 느낌에 안색을 회색빛으로 차갑게 만드는 반면 남성용 BB크림은 발랐을 때 틴트처럼 즉각적으로 피부에 물들이는 느낌이다. 제아무리 많이 발라도 피부에 겉도는 느낌이 전혀 없고, 발색이 자연스럽다.
★ GOOD&BAD 최준범 男 기자 ☞ “3가지 화장품, 분명 얼굴에 발랐는데...”
‘그루밍 클래스’에서 배운 내용대로 ‘에이지-레스 훼이스 크림’, 아이크림 ‘인스턴트 아이 리프트’,  ‘인스턴트 스킨 부스터’ 순으로 얼굴에 발랐다. 바른 후 거울을 보니 화장품을 사용했는지 모를 정도로 ‘티’가 나지 않았다. 3가지의 제품들은 대부분 촉촉하고 가벼운 성질을 띠고 있었다.
먼저, ‘에이지-레스 훼이스 크림’은 남성이 머리에 바르는 매트한 왁스 같은 질감을 가지고 있다. 손으로도 만져 보았지만 매트한 왁스가 분명하다. 손으로 조금 문질러 얼굴에 펴 발라봤다. 선입견과 달리 부드러운 성질을 띠고 있었다. 또 빠르게 흡수돼 금세 번들거림이 사라졌다. 이 제품을 사용해본 결과 발림성, 흡수력이 우수했으며 무엇보다 사용 후 손에 찜찜함이 남아있지 않아 만족스러웠다.
묽은 제형의 ‘인스턴트 아이 리프트’는 부드러운 촉감이 인상적이다. 손으로 만져보면 미끌미끌하면서도 촉촉하고 무엇보다 손에 남는 찜찜함이 없다. 또한 튜브디자인의 펌핑 형식으로 제작돼 양 조절을 쉽게 할 수 있으며, 피부에 빠르게 흡수돼 1분 정도면 번들거림이 사라진다.
스포이드 타입의 ‘인스턴트 스킨 부스터’는 주로 화장품을 손으로 덜어 사용하는 기자에게는 불편하게 다가왔다. 양 조절 또한 쉽지 않았다. 덕분에(?) 얼굴의 많은 양의 화장품을 바르게 되었다. ‘인스턴트 스킨 부스터’와 기자와의 첫 만남은 썩 유쾌하지 않았지만 제품으로 따져보았을 때에는 가벼운 질감이 눈에 띄었으며, 또 얼굴의 붉은 기를 완화해주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insun@osen.co.kr / junbeom@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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