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풍수' 굴욕시청률? '아랑'·'착한남자' 위협할 탄탄 스토리
OSEN 전선하 기자
발행 2012.10.11 16: 45

 
첫 방송에서 주목받지 못했지만 상대작들을 위협할 가능성을 충분히 입증했다.
지난 10일 베일을 벗은 SBS 새 수목드라마 대풍수‘(극본 박상희 남선년, 연출 이용석)가 대명당 자미원국을 찾으려는 고려인들의 고군분투를 그리며 탄탄한 스토리로 강한 눈도장을 찍었다.

그러나 시작은 미약했다. ‘대풍수’는 첫 방송에서 시청률 6.5%를 기록하며 경쟁작 KBS 2TV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남자’와 MBC ‘아랑사또전’이 각각 올린 15.3%와 12.6% 시청률에 한참 밀리는 기록을 보였다.
200억 원 제작비를 투입한 것에 비해 한참 못 미친 관심을 받은 게 아니냐며 ‘굴욕 시청률’ 언급도 있지만 속단하기는 이르다. ‘대풍수’는 첫 방송에서 50부작을 이끌어갈 토대를 단단히 다지며 선 굵은 이야기로 정통사극의 매력을 충분히 발휘했다는 평가다.
‘대풍수’는 고려말 조선초의 왕조교체기를 배경으로 풍수지리에 능한 도사들의 활약상을 그리는 작품. 첫 방송에서는 원나라 지배 하의 피폐한 고려인들의 삶을 그리며 대명당 자미원국에 골몰하는 강렬한 캐릭터를 내세워 극성을 더했다.
본격 전개에 앞서 주인공의 부모세대를 다루느라 유명 배우들이 등장하지는 않았지만 동륜, 영지로 분한 뮤지컬 배우 최재웅과 핑클 출신의 연기자 이진에 대한 호평도 줄을 이었다. 자미원국을 발견했지만 석표에 의해 50년의 시간을 참고 견디며 모진 고문 속에도 때를 기다리는 동륜의 범상치 않은 캐릭터와, 고려 왕족으로 나라와 백성에 대한 넘치는 애정에 고난을 자처하는 영지 캐릭터는 최재웅과 이진의 몸을 사리지 않는 적극적인 연기로 생생하게 구현될 수 있었다.
저조한 시청률을 기록했지만 목적의식이 분명한 살아있는 인물 설정과 조선 건국이라는 커다란 기둥 스토리는 ‘대풍수’에 대한 우려를 부식시키는 요소들. 앞선 방송으로 시청자를 선점한 경쟁작 ‘착한남자’와 ‘아랑사또전’에 비해 후발주자로 다소 불리한 위치에 서있지만 결코 밀리지 않는 매력적인 요건을 갖추며 향후 수목극 경쟁을 뜨겁게 달아오르게 만들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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