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남희석이 명MC라 불리는 이유가 있었다. 무한배려와 의리로 출연진을 챙기고 에너지 넘치는 모습으로 현장 분위기를 띄웠다.
11일 서울 강서구 가양동에 위치한 한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채널A 이산가족감동프로젝트 ‘이제 만나러 갑니다’ 현장공개에서 남희석은 파트너 MC 강성연, 패널 김재덕, 이켠, 한민관, 조세호, 13명의 탈북미녀와 함께 녹화에 참여했다.
남희석은 녹화 전부터 에너지가 넘쳤다. 탈북여성 한명 한명에게 농담을 걸어 이들의 긴장을 풀어주며 촬영현장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남희석의 이 같은 노력으로 녹화 내내 웃음이 끊이지 않았고 이는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이어졌다.

‘이제 만나러 갑니다’는 탈북미녀들과 함께 남과 북의 다양한 차이를 이야기하며 남북 간의 화합을 모색하는 감동 버라이어티 프로그램. 남희석은 대기시간에도 탈북여성들과 계속 얘기를 이어나가는 등 프로그램의 취지를 몸소 실천했다.
북한의 기계체조 선수 출신 김가인이 체조를 선보이자 다양한 리액션으로 김가연을 북돋아줬고 ‘이제 만나러 갑니다’의 막내 박예주가 사랑니를 뽑아 볼이 부어 얼굴 한쪽을 머리로 가리고 나온 모습을 보고 보톡스 시술을 의심해 출연진을 폭소케 했다.

이처럼 남희석이 탈북여성들에게 친근하게 농담을 건네고 이들의 재능을 끄집어내는 데는 다 이유가 있었다. ‘미녀들의 수다’를 진행할 때도 항상 출연진과 회식을 하면서 친분을 쌓았던 것처럼 ‘이제 만나러 갑니다’의 탈북여성들과 매 녹화 후 회식자리를 갖는다.
녹화 전 가진 인터뷰에서 “녹화가 끝나면 꼭 식사를 하려고 한다. 사람이 친해져야 얘기를 쉽게 할 수 있다. 연예인들이 아니라 조명과 카메라가 있는 낯선 곳에서 얘기를 하기가 어려운데 자신의 얘기를 풀려면 믿는 사람이 있어야 한다. 바로 MC의 역할이 그거다”고 전했다. 출연진도 자신의 특수한 상황을 이해하고 받아주는 사람이 있어야 자연스럽게 얘기를 할 수 있기 때문.
남희석은 “식사를 하면서 남자친구 상담도 하고 방송에서 하지 못했던 북한에서의 경험을 털어놓기도 하면서 다음 녹화 때 얘기할 거리들을 준비한다. 그렇게 하다보면 탈북여성들의 재능을 끄집어낼 수 있고 녹화 때 자기 얘기를 편하게 할 수 있다”며 “이제는 친오빠처럼 생각하고 고민도 잘 얘기한다”고 말했다.
남희석이 ‘이제 만나러 갑니다’를 비롯해 ‘미녀들의 수다’, MBC ‘불만제로’ 등 일반인과 함께 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데는 다 이유가 있었다. 방송활동이 낯선 일반인들의 얘기를 진심으로 듣고 끊임없이 관심을 가졌던 것, 바로 그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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