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 배수의 진이 통했다.
두산이 3연패 싹쓸이 위기를 모면했다. 두산은 11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롯데와의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투타의 조화 속에 7-2 완승을 거뒀다. 1~2차전 잠실 홈에서 무기력하게 연패하며 부산 원정을 넘어온 두산은 3차전부터 변화의 움직임을 보였고, 보란듯 반격의 1승을 낚는데 성공했다.
▲ 최준석 기용, 타선 변경 통했다

이날 경기에서 두산은 타선에 변화를 줬다. 1~2차전에서 결장한 오른손 거포 최준석이 5번 지명타자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고, 임재철 대신 민병헌이 2번타자 우익수로 시리즈 첫 선발 기용됐다. 두산 김진욱 감독은 "장타력으로 승리를 기대하겠다"는 말로 중심타자 최준석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1~2차전에서 홈런은 물론 2루타도 2개밖에 되지 않은 두산으로서는 변화의 움직임이 필요했다.
김 감독의 의도대로 최준석이 첫 타석부터 큰 것 한방을 터뜨렸다. 김현수의 선제 적시타로 1-0 기선제압에 성공한 1회 2사 1루에서 최준석은 롯데 선발 라이언 사도스키의 4구째 몸쪽 높게 들어온 120km 커브를 놓치지 않고 받아쳐 좌측 담장을 훌쩍 넘어가는 비거리 110m 투런 홈런으로 연결시켰다. 경기 분위기를 한 번에 두산으로 가져온 한 방. 김 감독의 노림수가 적중한 순간이었다.
▲ 이용찬-변진수, 과감한 투수교체 통했다
김진욱 감독의 투수 교체 타이밍도 1~2차전과 달랐다. 1차전에서 더스틴니퍼트와 2차전 노경은 모두 6이닝을 던지며 퀄리티 스타트했다. 하지만 이날 경기에서는 3-2로 리드한 5회 1사 1사 1·3루에서 선발 이용찬을 과감하게 내렸다. 투구수 69개. 하지만 역전 주자까지 나가있는 부담스런 상황이었다. 좌타자 손아섭 타석에서 이용찬을 내리고, 좌완 사이드암 김창훈을 넣어 3루수 파울 플라이로 돌려세웠다. 한숨을 돌린 순간.
이어 홍성흔 타석에서 신인 사이드암 변진수를 기용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변진수는 홍성흔을 우익수 뜬공 처리, 역전 위기를 막은 뒤 7회까지 롯데 타선을 꽁꽁 틀어막았다. 2⅓이닝을 안타와 사사구 없이 삼진 하나 포함 무실점 퍼펙트로 완벽히 틀어막았다. 위기 상황에서 신인 투수를 기용한 두산 벤치의 승부수가 적중한 순간. 이어 8회에는 1·2차전 연속 홈런을 맞은 홍상삼이 조성환-손아섭을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웠고, 9회 마지막에는 스캇 프록터가 시리즈 첫 등판을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1차전 5명과 2차전 3명에서 3차전 6명으로 투수 총력전이 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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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김영민 기자 ajyoung@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