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현대가 차와 포를 떼고 경기를 하게 됐지만 여전히 탄탄한 전력을 자랑하고 있다.
울산은 오는 14일 포항 스틸야드서 포항 스틸러스와 K리그 35번째 경기를 갖는다. 현재 울산은 16승 10무 8패 승점 58점으로 리그 4위, 포항은 17승 5무 12패 승점 56점으로 5위를 달리고 있다. 만약 이번 대결서 포항이 울산을 물리친다면 순위는 뒤바뀌게 된다.
울산은 상황이 좋지 못하다. 주축 선수 4명이 국가대표팀 차출로 잠시 자리를 비우게 됐기 때문이다. 울산 소속의 김신욱과 김영광, 곽태휘, 이근호는 지난 9일 월드컵 최종예선이 열리는 이란으로 출국했다. 울산으로서는 주전 공격수 김신욱과 이근호, 수비수 곽태휘, 골키퍼 김영광의 자리를 채워야 하는 상황이다. 장기를 두기 전부터 차와 포를 떼고 시작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말 그대로 최악의 상황이다. 하지만 하나하나 따지고 보면 심각할 정도는 아니다. 네 선수의 공백이 쉽사리 메워질 것은 아니지만 굳이 2군 선수들을 기용할 필요가 없어서다. 울산은 김신욱과 이근호의 빈 자리를 마라냥과 이승렬이 대신할 수 있고, 곽태휘를 대신해 강민수가 김치곤과 파트너가 될 것이다. 골키퍼 자리는 시즌 초반 많은 기회를 잡았던 김승규가 대기하고 있다.
절대 1군이라고 해도 부족함이 없는 멤버다. 1.5군이라는 표현을 하기에는 다른 팀의 1군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물론 문제는 있다. 예상치 못한 부상이 나올 때다. 이번 대결에서 울산은 선발과 백업 멤버의 기량 차이가 크다. 울산은 평소 벤치서 대기하던 선수들을 모두 선발로 기용한 탓에 벤치는 2군 선수들이 지킬 예정이다. 울산은 지난 6월 경남 원정서 2-3으로 패했다. 당시 곽태휘가 경기 전 갑작스러운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해 최보경이 프로 데뷔전을 가졌지만 수비진의 흔들림은 멈출 줄 몰랐다.
하지만 자신감이 있다. 울산은 지난해 플레이오프서 포항을 꺾은 이후 이번 시즌까지 4연승을 달리고 있다. 울산은 역대 통산 전적에서는 42승 44무 51패로 밀리지만, 최근 두 차례의 포항 원정에서 모두 1-0으로 승리를 따내며 포항에 대한 자신감을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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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피냐와 김승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