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대반격과 징크스 탈출…4차전에 운명 걸렸다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2.10.12 06: 43

시리즈 전적 1승 2패로 여전히 롯데가 우위에 있다. 하지만 어느 쪽도 시리즈를 가져갈 것이라 장담할 수 없다. 분명한 것은 4차전을 잡는 팀이 시리즈의 승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2012 준플레이오프 흐름이 3차전을 통해 롯데에서 두산 쪽으로 요동쳤다. 롯데가 3차전을 가져갔다면 20년 만에 사직구장 준플레이오프 승리와 함께 시리즈를 조기에 종료시켰겠지만 두산의 반격으로 시리즈의 향방은 안개정국이다.
1, 2차전에서 롯데는 패색이 짙은 상황에서 극적인 홈런포로 승리했다. 1차전 대타 박준서의 동점 투런홈런과 2차전 용덕한의 결승 솔로포가 모두 경기 후반에 터졌다. 반대로 두산은 정규시즌과 마찬가지로 타선침묵이 이어지며 추가점을 뽑지 못했고, 필승조 홍상삼이 무너져 후유증이 큰 패배를 당했다.   

3차전에서 두산은 앞선 2경기에서 승리를 막았던 모든 요소들을 극복했다. 1회 최준석의 투런홈런으로 시리즈 첫 홈런이 나왔고 불안했던 불펜진에 신인 변진수가 2⅓이닝 무실점 호투로 안정감을 줬다. 중심타선이 맹타를 휘두른 가운데 그동안 없었던 추가점도 나왔다. 두산은 7회 4점을 더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무엇보다 이날 두산은 경기 초반 호수비를 보여주며 수비력에서 롯데보다 우위에 있음을 증명했다.  
두산으로선 프로야구 통산 4번째 리버스 스윕이 나왔던 2년 전 롯데와 준플레이오프와 흐름이 흡사하게 가고 있다는 게 큰 자신감으로 작용한다. 이미 벼랑 끝에서 탈출한 전력이 있기 때문에 마지막이라는 불안감 보다는 한 번 더 할 수 있다는 마음이 있다. 
2010 준플레이오프에서도 두산은 1, 2 차전을 홈런포로 내줬지만 3차전 이종욱의 시리즈 첫 홈런을 발판으로 공격력이 살아났고 4차전에선 호수비로 롯데의 방망이를 저지해 팀이 완전히 상승세를 탔다. 두산이 4차전을 가져간다면 2년 전과 마찬가지로 5차전 분위기를 장악한 채 5번째 리버스 스윕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 
롯데는 반격의 여지를 두산에 준만큼 어떻게든 4차전을 이겨서 시리즈를 끝내야 한다. 만일 4차전을 이긴다면 20년 만에 사직구장 준플레이오프 무대 승리와 함께 포스트시즌 사직구장 징크스에서도 벗어나게 된다. 3차전의 가장 큰 패인은 선발투수 사도스키의 조기 강판이었다. 김성배는 여전히 마운드를 굳건히 지켰고 좌투수 이승호도 불펜진에 힘들 실어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여전히 롯데 불펜진은 승부처에서 쓸 수 있는 자원이 두산보다 풍부하다.
두산도 롯데도 ‘내일은 없다’는 마음으로 4차전에 임할 것이다. 두산이 다시 잠실로 무대를 가져갈지, 아니면 롯데가 사직에서 시리즈를 끝낸 채 인천으로 올라갈 준비에 임할지, 2012년 첫 번째 가을의 전설이 결정적인 순간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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