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건의 매력, 가을 스크린을 홀리다
OSEN 손남원 기자
발행 2012.10.12 07: 22

올 가을, 나쁜 남자 장동건의 매력에 스크린이 흠뻑 빠져들고 있다. 드라마 '신사의 품격' 까칠한 도시남자 도진 역으로 국내 여심을 맘껏 사로잡았던 그는 이제 '위험한 관계' 허진호 감독과 손을 잡고 중국의 최고 미녀 둘, 장쯔이와 장백지를 홀리는 중이다. 
장동건 주연의 '위험한 관계'는 상하이 당대 최고의 플레이보이 셰이판(장동건)이 상하이 사교계의 여왕 모지에위(장백지)와 내기를 걸고 정숙한 미망인 뚜펀위(장쯔이)를 유혹하려고 나서는 것으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어찌보면 흔하디 흔한 멜로 소재다. 배용준의 '스캔들' 전후로 이미 세계 각국에서 여러 차례 만들어졌던 원작을 소재로 삼았으니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위험한 관계'의 멜로는 장동건-장쯔이-장백지라는 세 장씨를 만나서 완전히 새로운 영화로 탈바꿈했다. 멜로의 거장 허 감독이 특유의 감성 연출력을 최대한 발휘한데다, 바람끼 가득한 옴므파탈 역으로 변신한 장동건의 만개한 연기력이 빛을 발한 덕분이다. 서로 기존의 선 악 이미지를 완전히 뒤바꾼 장쯔이-장백지의 달콤 쌉살한 매력 또한 관객을 '위험한 관계'로 끌어들이기에 충분하다.

'신사의 품격' 장동건도 마찬가지다. 착한 남자를 버리고 나쁜 남자를 택하니 매력이 살아났다. '신사의 품격'에서 장동건은 자기 매력에 도취하고 이를 연애전선에 적극 활용하는 까칠한 강남 부유층 김도진이엇다. 그런데 10년전까지만 해도 안방극장에서 재수없는 남자로 박대받았을 김도진, 이 시대를 사는 여자들에게는 선망의 대상으로 신드롬을 만들었다.
그리고 1900년대 초반 중국 상하이에서 환생한 장동건. 이번에도 역시 꽃미남에 늘씬한 신체 갖췄지, 평생 쓰고 남을 재력을 구비한 화려한 솔로 셰이판이다. 월드스타로 자리매김한 장쯔이와 '파이란'의 그녀 장백지는 실제 장동건과 영화 속 셰이판, 어느 쪽에나 침이 마르도록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대한민국 대표 미남스타 장동건의 경쟁력은 역시 월드 클래스다.
'마이웨이' 등 최근 일련의 작품에서 '착하고 멋지고 쿨'한 남자의 전형으로 살았던 장동건은 이번 '신사의 품격'과 '위험한 관계'의 까칠하고 바람끼 많은 매력남 변신을 통해 만루홈런을 때렸다. 장진 감독의 '굿모닝 프레지던트' 등 대다수 제작가나 감독, PD들은 자꾸 장동건을 '대한민국 대표 매력남이자 모범적인 착한 남자'로 이미지를 고착시키고 있었는데 사실 대중은 식상하고 있었다. "저렇게 잘났는데 그렇게 착하기까지? 멋없다 멋없어.."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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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한 관계'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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