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 두산 김선우, ‘빅게임 피처’ 면모 보여줄까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2.10.12 10: 41

이번에도 큰 경기에 강하다는 것을 보여줄 것인가.
두산 투수진의 맏형 김선우(35)가 12일 롯데와 준플레이오프 4차전 선발투수로 나선다.
두산은 홈에서 열린 준플레이오프 1, 2차전을 모두 롯데에 내줬지만 3차전 사직 원정에서 7-2로 낙승, 반전의 첫 단추를 끼웠다. 만일 두산이 4차전까지 잡는다면 완전한 두산 분위기 속에서 5차전이 열리게 된다. 물론 패할 경우에는 바로 시즌 종료다,

그만큼 부담이 되는 선발 등판이다. 게다가 김선우는 올 시즌 롯데를 상대한 2경기에서 1승도 올리지 못한 채 평균자책점 4.32로 부진했다. 롯데전 피안타율 3할6푼8리로 롯데 타선에 유난히 약한 모습을 보였다.
반전의 여지는 있다. 김선우는 통산 준플레이오프 3경기에서 2승 무패 평균자책점 2.65로 활약했다. 2010년 롯데와 준플레이오프 시리즈 1차전과 5차전에 선발 등판해 2경기 평균자책점 2.25를 올렸고 마지막 5차전에서는 승리투수가 되며 리버스 스윕 시리즈의 마지막을 장식했다. 2008시즌 시행착오를 겪으며 부진했던 한국프로야구 데뷔 시즌에는 정작 한국시리즈서 1.69로 큰 무대에 유난히 강한 면을 보였다. 
김선우는 지난 시즌 통산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16승 7패 평균자책점 3.13으로 개인 최다승과 한국무대 복귀 후 최소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강속구 위주의 투구에서 벗어나 다양한 패스트볼과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안정적인 컨트롤로 구사하며 마운드를 지켰다. 특히 타이밍 싸움에 능수능란해 상대 타자로부터 쉽게 범타를 유도했다.
그러나 올 시즌에는 지난 시즌의 활약을 이어가지 못했다. 예리했던 로케이션이 실종되며 연타를 맞고 무너지는 경우가 잦았다. 첫 선발등판 경기인 넥센전부터 4⅓이닝 9실점으로 흔들리더니 선발승을 올리는 데 1달이 걸렸다. 28번의 선발 등판에서 14번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으나 타선 지원도 미비해 6승 9패, 4년 연속 두 자릿수 승 달성에 실패했다.
긍정적인 부분은 시즌 후반기에 회복된 모습을 보여줬다는 것이다. 김선우는 전반기 17경기서 평균자책점 5.36을 올렸지만 후반기 11경기선 3.42로 활약했다. 시즌 마지막 경기였던 잠실 넥센전을 앞두고는 로테이션을 한 차례 거르며 힘을 비축해 5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다. 무엇보다 투구 내용이 지난 시즌의 김선우와 흡사했다.  
김선우의 호투로 두산이 4차전을 가져간다면, 시리즈는 다시 한 번 안개정국에 빠져든다. 동시에 두산은 2년 전 리버스 스윕의 기억을 되살리며 5차전에서 롯데를 궁지에 몰아넣을 준비를 할 것이다. 두산은 또 한 번 기적을 재현하기 위해 김선우가 4차전서 빅게임 피처의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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