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에서 가장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사극이 점점 다양한 소재와 시대에 대한 조명으로 진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조선시대 이야기가 대부분이었던 사극은 고려시대, 삼국시대 등으로 점차 확대됐고, 소재 또한 수의사, 풍수지리사 등 다양한 직업군의 인물들을 조명하는 내용들이 방송되고 있다. 거기에다 현대극 요소를 많이 가미한 퓨전사극은 물론, 메디컬-타임슬립 등 다양한 장르와 접목시킨 독특한 사극들이 출연하고 있다.
MBC '닥터진'과 SBS '신의'는 타임슬립과 메디컬을 접목시킨 독특한 시도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었고, SBS '옥탑방 왕세자'는 타임슬립과 로맨틱 코미디를 접목시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최근 방송을 시작한 '마의'는 안방 극장 최초로 말을 치료하는 수의사의 이야기를 조명해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이병훈 PD의 작품치고는 아직까지 시청률이 신통치 않기는 하지만, 말과 인간의 교감을 다룬다는 소재에 많은 시청자들의 기대감을 표시하고 있다.
'대풍수' 역시 고려가 멸망하고 조선이 세워지기까지의 이야기를 단순히 정치적인 싸움이 아니라, 풍수지리설에 의한 이야기로 풀어내 관심을 받고 있다. 10일 첫방송에서 6%대의 낮은 시청률을 기록했지만, 시청자들의 평은 대체로 좋은 상황이다.
이 외에도 경남 밀양의 아랑 전설을 모티브로 미스터리와 멜로를 담아낸 '아랑사또전' 역시 장르를 규정할 수 없는 새로운 시도로 초반 큰 화제를 불러모았다.
안방에 사극이 넘쳐나면서부터 색다른 소재와 이야기를 찾아내려는 제작진들의 노력이 장르의 진화를 가속화시키고 있다.
한국 안방에서 가장 좋아하는 사극의 진화는 시청자들에게 큰 즐거움을 안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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