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는 단 하나. 10년 만의 한국시리즈 우승의 기쁨을 만끽하기 위해서다. '국민타자' 이승엽(36, 삼성)이 서서히 타격감을 끌어 올리고 있다.
지난 1일 잠실 LG전 이후 잠시 방망이를 내려 놓았던 이승엽은 9일부터 타격 훈련을 재개했다. 그동안 왼쪽 어깨 및 왼손 중지 상태가 좋지 않았던 그는 통증에서 훌훌 털어버린 모습이었다.
11일 토스 배팅에 나선 이승엽은 김성래 수석 코치가 던져주는 공을 받아 치며 "한 번 더"를 외쳤다. 먼발치에서 이승엽의 타격 훈련을 지켜보던 류중일 삼성 감독은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류 감독은 타격 훈련을 소화한 이승엽에게 현재 컨디션에 대해 물어보자 이승엽은 "좋아졌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류 감독은 "승엽이가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지은 뒤 6일간 방망이를 내려 놓았었다. 사흘 전부터 타격 훈련을 시작했는데 승엽이야 컨디션만 괜찮으면 알아서 잘 할 것"이라고 확고한 믿음을 드러냈다.
이승엽은 타격 훈련을 마친 뒤 신명철, 박석민, 김상수와 함께 내야 수비 훈련을 소화하고 러닝 및 스트레칭으로 이날 훈련 스케줄을 모두 마쳤다.
9년 만에 국내 무대에 복귀한 이승엽은 올 시즌 126경기에 출장, 타율 3할7리(488타수 150안타) 21홈런 85타점 84득점으로 녹슬지 않은 타격감을 선보였다. 그는 사상 첫 한일 통산 500홈런 달성을 비롯해 역대 최소 경기 1000타점, 10년 연속 세 자릿수 안타, 8년 연속 20홈런, 9년 연속 200루타 달성 등 각종 기록 생산을 재개했다.
정규시즌의 기쁨과 아쉬움 모두 잊었다. 그의 머릿 속에 한국시리즈 우승에 대한 생각 뿐이다.
"복귀 첫해 가을 무대를 밟게 돼 무척 기쁘다. 2002년을 제외하고 포스트시즌 성적이 좋았던 것 같다. 시간적인 여유가 있으니 컨디션 조절 잘 하고 욕심도 버리고 연습 경기를 치르며 페이스를 끌어 올리겠다". (이승엽)
이승엽은 한국시리즈 우승을 향한 준비 단계를 착실히 밟고 있다. 이승엽은 두 번째 한국시리즈 우승 반지를 차지하기 위해 파괴력보다 정확성에 초점을 맞춘 스윙을 선보일 예정.
"국내 무대에 복귀한 뒤 과분할 만큼 많은 사랑을 받았다. 내게 힘을 주신 모든 분들을 위해 반드시 우승으로 보답하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한 이승엽의 노력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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