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 김선우, 빠른템포에 달린 두산의 역스윕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2.10.12 10: 45

앞서 나선 세 명의 동료 선발들과는 패턴이 다르다. 탈삼진이 많지 않은 대신 사사구가 적고 방망이를 유도해내는 스타일의 투구를 펼치는 공격적 투구를 펼친다. 두산 베어스 투수진 맏형 ‘써니’ 김선우(35)가 자신의 빠른 투구패턴으로 롯데 자이언츠와의 준플레이오프 승패 향방을 원점으로 맞출 수 있을 것인가.
올 시즌 김선우는 초반 슬럼프로 인해 6승 9패 평균자책점 4.52로 4년 연속 10승에 실패했다. 그러나 단 한 차례를 빼고는 선발 로테이션을 모두 소화하며 163⅓이닝을 던졌고 후반기에는 11경기 3승 4패 평균자책점 3.42로 비교적 호투했다. 전반기는 아쉬웠지만 후반기부터 안정된 투구를 거듭했던 선발 김선우다.
특히 김선우는 앞서 나왔던 두산의 선발 3인 더스틴 니퍼트-노경은-이용찬과 확연히 다른 투구 패턴을 선호한다는 점에서 4차전 투구 내용을 더욱 주목할 만 하다. 니퍼트의 경우 롯데 타자들을 상대로 몸쪽 높은 직구와 우타자 바깥쪽 서클 체인지업을 즐겨 던지며 탈삼진을 쌓았다. 노경은-이용찬은 정명원 코치로부터 사사한 포크볼을 적극적으로 던져 타자들을 일축했다.

반면 김선우의 경우는 변화구종의 낙차보다 칠 수 있는 공을 던져 배트 중심을 피하는 적극적 투구를 구사했다. 국내 무대 첫 2년 간 패스트볼 위주의 투구를 펼쳤던 김선우는 2010시즌부터 스플리터의 비율을 높이며 떨어지는 구종을 추가했고 그 외에도 싱커, 투심 등 포심 패스트볼보다 직구 변종 구종을 적극적으로 던져 탈삼진보다 땅볼 유도에 힘썼다.
16승을 거둔 지난해 김선우는 175⅔이닝을 던지면서도 탈삼진은 89개에 그쳤고 올해도 63개의 삼진만을 잡아냈다. 대신 사사구도 지난해 41개와 올해 49개로 도망가는 투구는 펼치지 않았던 김선우다.
이는 오히려 롯데 타선에 ‘모 아니면 도’ 전략이 될 수 있다. 1~3차전 상대 선발들의 결정구 중 하나는 노리고 하나는 버리는 전략을 선택했던 롯데지만 김선우도 타자를 기다리는 스타일의 투수는 아니다. 앞선 두산 세 명의 선발 투수들의 공을 기다리는 전략을 펼친 롯데가 평소대로 적극적인 타격을 하는 것이 오히려 승산있다고 볼 수 있다. 반대로 생각하면 김선우의 투구에 한없이 말려들 수도 있는 경기다.
“개인적으로 타자에게 많은 공을 던져 삼진을 노리는 스타일이 아니다. 나는 가능한 한 범타를 양산해 야수들의 수비 시간을 차라리 줄여주는 쪽을 선호한다. 그만큼 수비진의 도움을 많이 받고 있다”. 김선우의 올 시즌 롯데전 성적은 2경기 1패 평균자책점 4.32로 평범한 편이라 4차전 전망을 점치기도 그리 쉬운 편은 아니다.
지면 끝이다. 대신 이기면 2년 전 리버스 스윕의 데자뷰에 훨씬 가까이 다가가 시리즈 역전을 노려볼 수 있다. 3차전까지 나왔던 선발 투수들과는 확연히 투구 스타일이 다른 김선우가 과연 두산의 기사회생을 이끌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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