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점쟁이들'이 관객들을 포복절도하게 만드는 명장면들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해 눈길을 끈다.
'점쟁이들'은 한 마을에서 일어나는 미스터리한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전국 각지에서 점쟁이들이 올라와 사건을 파헤쳐 가는 내용의 코믹호러. 배우 이제훈, 강예원, 김수로 등 최고 스타들의 캐스팅으로 화제를 모은 작품이기도 하다.
#1. 초코파이 장면, 애드리브와 찰떡호흡이 만들어냈다!

'점쟁이들'에서 관객들이 입을 모아 강추하고 있는 장면은 단연 김수로의 초코파이 장면. 귀여운 허세 점쟁이 김수로가 다른 점쟁이들 앞에서는 "도가와 불가 수련을 병행해 배고픔을 못 느낀다"라며 점잖은 척을 하고는 혼자 방에 들어와 초코파이와 소시지를 몰래 먹는 모습으로 웃음을 자아낸다.
특히 이 장면은 김수로의 애드리브와 신정원 감독, 김윤혜의 찰떡호흡으로 만들어낸 결과. 먼저 김수로가 아무도 방에 들어오지 못하게 테이블로 문을 막는 애드리브를 선보였고 신정원 감독은 이에 김윤혜를 다른 문으로 들어가게 하는 아이디어를 더한 것.
사전에 얘기되지 않았던 동선으로 김윤혜가 등장하자 김수로는 재치있게 이를 응수하며 생생한 리액션을 선보였고 신정원 감독은 김윤혜에게 "끝난 줄 알았을 때 옆문, 앞문으로 사정없이 들어가라"는 즉흥 연출을 주문해 쉴새 없이 웃음이 터지는 코믹 명장면이 탄생했다.
#2. 이제훈 물티슈 장면, 능청스럽고 뻔뻔하게 구석구석!

'점쟁이들'에서 처음으로 코믹 연기에 도전한 이제훈은 이전 작품인 '파수꾼', '고지전', '건축학개론' 등에서는 전혀 볼 수 없었던 코믹하고 귀여운 매력을 발산한다. 그런 그의 끼가 제대로 분출됐던 장면이 바로 물티슈 샤워 장면.
이 장면을 함께 찍은 강예원은 촬영 전 숫기가 많은 이제훈이 이렇게 무참히 망가지는 장면을 잘 해낼 수 있을지 걱정했다고 고백했을 정도. 하지만 우려와 달리 이제훈이 물티슈로 온 몸 구석구석을 닦아내며 능청스럽고 뻔뻔하게 소화해내 뒤에서 지켜보던 강예원이 민망한 웃음을 참지 못했다는 후문이다.
#3. 곽도원과 김윤혜, 원래는 로맨스가 없었다?

관객 뿐만 아니라 배우와 감독, 스태프들도 하나같이 최고의 애정을 표하는 장면은 극 중 심인(곽도원)과 그의 첫사랑 소영(김윤혜)이 등장하는 풋풋한 로맨스 장면.
원래 시나리오상에는 없었던 에피소드로 구성된 이 장면은 신정원 감독이 촬영장 근처에서 우연히 절을 발견하곤 즉석에서 "심인의 과거를 이런 곳에서 촬영하면 어떨까?"하는 아이디어를 제안해 탄생하게 됐다.
이 장면의 웃음 포인트는 헤어스타일 만으로 수십년을 회춘한 곽도원의 코믹한 변신과 이에 대비되는 곽도원, 김윤혜의 풋풋한 설렘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진지한 로맨스 연기.
전작 SBS 드라마 '유령', 영화 '범죄와의 전쟁'에서 보여줬던 카리스마는 온데간데 없이 첫사랑 앞에서 수줍어하는 순정파로 변신해 김윤혜와 홍시를 나눠 먹으며 행복해하는 곽도원의 표정 연기가 압권으로 관객들의 폭소를 유발한다.
한편 '점쟁이들'은 지난 3일 개봉 이후 흥행 순항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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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쟁이들' 스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