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은혜·유지태·김남길..‘배우들, 왜 감독으로 데뷔할까’
OSEN 강서정 기자
발행 2012.10.12 16: 18

배우들이 더 이상 활동영역을 연기에 국한시키지 않고 직접 카메라를 잡고 연출하기까지 한다. 제 17회 부산국제영화제(BIFF)에서 배우가 아닌 감독으로 관객들과 인사한 유지태, 구혜선, 윤은혜, 김남길. 이들이 감독으로 데뷔한 이유는 뭘까.
배우들은 연기를 통해 자신의 세계를 보여줄 수 있지만 그 세계를 온전히 본인이 가진 것으로 구현시킬 수 있는 수단은 바로 연출이다. 배우가 연기를 할 때는 감독의 디렉션을 받는 등 한 번의 필터링을 거치는 것이 보통이지만 감독은 큰 장애요소 없이 영화를 만들 수 있다.
물론 투자자에 따라 스토리가 영향을 받기도 하지만 작은 영화일수록 자신의 신념과 가치, 세계관을 그대로 담을 수 있다. 유지태, 구혜선, 윤은혜, 김남길이 이 같은 영화의 감독들이다.

이들 중 윤은혜와 유지태, 김남길은 이번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감독으로 확실히 눈도장을 찍었다. 윤은혜의 단편영화 ‘뜨개질’은 단평경쟁부문에 진출했고 유지태의 첫 장편영화 ‘마이 라띠마’는 한국영화의 오늘-비전 부문에, 김남길은 다큐멘터리 영화 ‘앙상블’로 영화제에 초청됐다.
윤은혜는 감독으로서의 변신에 대해 지난 7일 짧은 영화 긴 수다 행사에서 “무엇을 공부할까 하다가 배우생활을 하면서 친한 감독님들이 지나가는 말로 ‘은혜 씨는 연출해도 잘할 것 같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어 큰 용기를 냈던 것 같다”며 “연출자 입장에서 배우도 바라보고 그 상황을 보게 된다면 내 배우 생활도 단단해지고 여러 가지가 깊어지지 않을까라는 생각으로 시작을 했다”고 밝혔다.
김남길은 지난 5일 ‘앙상블’ 기자회견에서 “제작(영화 ‘앙상블’)을 한다고 하니 연기 그만뒀냐‘, ’감 잃었냐‘고 하는 분들도 있는데, 시기적으로 제작하는 것이 먼저 오게 된 거다”며 “물론 본업이 배우니까 연기를 해야 하는 부분이 있는데 다른 연기자들과 경쟁을 한다기 보다는 2년 전 내 자신을 찾을 시간이 필요하다. 2년 전의 나를 이겨야한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연기에만 머물러 있지 않고 끊임없는 도전을 통해 자신의 예술적 창조성과 세계를 표현하는 배우들의 모습은 다른 배우들뿐만 아니라 문화예술 방면에 좋은 자극이 될 것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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