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4] '퇴원' 강민호 "승리의 아이콘이라 왔죠"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2.10.12 16: 29

"TV로는 야구 못 보겠더라".
롯데 자이언츠 포수 강민호(27)가 가 불의의 부상을 입은지도 벌써 4일이 지났다. 지난 8일 두산과의 준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강민호는 송구에 왼쪽 눈을 맞아 눈동자 부근에 피가 고이는 부상을 입었다. 곧바로 교체된 강민호는 빠른 회복을 위해 10일 부산 백병원에 입원을 했다.
당초 강민호는 14일까지 입원을 할 예정이었지만 퇴원을 조금 서둘렀다. 빠른 회복을 위해 입원을 했던 강민호는 상세가 많이 회복됐고 무엇보다 한 시즌 농사를 마무리짓는 포스트시즌을 병원에서 볼 수 없다는 선수 본인의 의지가 컸다.

12일 퇴원을 한 강민호는 3차전을 앞둔 사직구장을 찾았다. 강민호를 본 롯데 양승호 감독은 "이제까지 TV로 편하게 봤으니까 너가 감독 자리에 앉아 있어라. 내가 병원에 좀 가야 할 것 같다"는 농담으로 반가움을 표시했다.
양 감독은 강민호의 출전 가능성에 대해 "무리를 시킨다면 오늘(12일) 경기 막판에 볼만 받으라고 할 수도 있다. 그렇지만 다른 곳도 아니고 선수의 시력이 걸려있는 문제인 만큼 출전시키지 않을 생각이다. 만약 5차전을 간다면 상태를 봐서 출전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강민호는 왼쪽 눈의 붓기가 많이 가라앉은 모양이었다. "많이 괜찮아졌지만 아직까지 왼쪽 눈 앞에 기름종이를 씌워놓은 것 같다"고 눈 상태를 설명한 그는 "햇볕을 받으면 안 된다고 해서 낮에는 병원에서 커튼을 치고 있었고 안대까지 썼다. 내가 도를 닦는 것도 아닌데 언제까지 병원에 있을 수 없었다"고 조금 일찍 나온 이유를 설명했다.
일단 병원에선 퇴원을 결정한 강민호에게 "재출혈을 일으킬 수 있으니 최대한 조심하라"는 당부를 했다고 한다. 강민호 역시 "준 플레이오프는 출전이 힘들 것 같다"며 "그렇지만 (준PO 3차전이) 중요한 경기라 안 볼 수가 없다. 어제 경기도 동점만 만들면 분위기 상 우리가 유리했는데 정말 안타깝더라"고 전했다.
이날 선발로 나설 고원준에 대해서는 "경기장에 오자마자 만났다. 표정을 보니까 자신만만 하더라. 4강을 확정지었던 군산 KIA전 때 같은 방을 썼는데 그때처럼 편하게 던지라고 조언을 했다"고 설명한 강민호는 "원래 긴장을 안 하는 선수다. 큰 경기지만 잘 할 것이라 믿는다"고 했다.
특히 강민호는 "내가 경기장에 있었던 1차전과 2차전은 이겼다. 그런데 3차전에 빠지니까 지더라. 승리의 아이콘인 내가 있어야 롯데가 이길 것 같아서 안 올 수가 없었다"고 강조했다.
주전포수는 돌아왔다. '승리의 아이콘' 강민호를 다시 품은 롯데가 플레이오프 티켓을 거머쥘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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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대선 기자,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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