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4] ‘투혼의 도루’ 이종욱, 종아리 부상 장기화 우려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2.10.12 17: 09

“상태가 좋지 않다. 투지를 내세운 도루가 분명 덕아웃에 기운을 불어 넣어주었으나 그로 인해 부상이 악화되기도 한 것 같아 안타깝다”.
아픈 몸을 이끌고 선제점 발판을 놓은 2루 도루로 동료들에게 투지를 불러 일으켰던 이종욱(32, 두산 베어스)의 종아리 타박상은 결코 가볍지 않았다.
두산은 12일 사직구장에서 롯데와의 준플레이오프 4차전을 앞두고 1번 타자 자리에 이종욱이 아닌 2루수 오재원을 배치했다. 이종욱의 주 포지션인 중견수 자리에는 2번 타자 민병헌이 나섰다. 이종욱이 오른 종아리에 심한 타박상을 입었기 때문이다.

지난 11일 3차전 1회초 이종욱은 상대 선발 라이언 사도스키의 몸쪽 공에 오른 종아리를 맞고 통증을 호소했다. 그러나 이종욱은 테이핑 후 교체 없이 그대로 누상에 나가 2루 도루까지 성공시킨 뒤 민병헌의 희생번트로 3루 진루한 데 이어 김현수의 적시타에 홈을 밟았다. 이는 이날 경기 결승점이었으나 이종욱은 곧바로 1회말 수비에서 임재철과 교체되었다.
몸을 던진 이종욱의 부상은 우측 종아리 심한 타박상. 7월 하순 LG전에서 레다메스 리즈에게 얻어맞았던 정수빈의 부상보다는 심하지 않은 편이지만 근육 부위를 직격당한 만큼 제대로 된 훈련 소화마저 어렵다.
김진욱 감독은 “만약 우리가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더라도 이종욱은 당분간 출장하지 못할 것 같다”라며 이맛살을 찌푸렸다. 아픈 몸을 이끌고 투혼의 도루를 성공시켰던 이종욱의 부상 이탈은 동료들에게 어떤 기운을 불어넣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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