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영이'PD "부자 만나 결혼하는 그런 얘기 아니다"
OSEN 조신영 기자
발행 2012.10.12 17: 19

8회 만에 시청률 30% 돌파하며 심상찮은 행보를 보이고 있는 KBS 2TV 주말드라마 ‘내 딸 서영이’의 연출을 맡은 유현기 PD가 “가난한 여자 주인공이 부자 남자를 만나 결혼하는 스토리가 아니다”라고 밝혀 앞으로의 극 전개에 기대감을 가지게 만들었다.
유현기 PD는 12일 KBS 홍보팀을 통해 ‘내 딸 서영이’ 연출자로서 드라마의 인기비결과 배우들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그는 우선 시청률 30%를 돌파한 것과 관련해 “처음에는 솔직히 내용이 정극이라 진중한 무게감 있고 (전작에 비해) 분위기가 무거운 까닭에, 작품에 대한 확신은 있었지만 이렇게 빠른 반응이 올 줄 몰랐다”면서 “이렇게 시청자들이 사랑해주시니, 부담감을 털고 작가나 내가 하려했던 이야기를 할 수 있게 된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와 함께 ‘내 딸 서영이’ 성공요인으로 유현기 PD는 “진솔한 대본의 힘이 아닐까 생각한다. 억지스럽거나 거짓의 내용으로 이뤄진 대본들도 없지 않은데, 이 작품은 참 진솔하다”고 자체 평가하면서 “또 각 캐릭터들이 자기 색깔을 분명히 내고 입체적으로 잘 표현해줘서 시청자들에게 어필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현장에서 연출하면서도 개인적으로 정말 너무 좋았다 싶은 장면으로 그는  7부에서 서영이가 엄마 유골을 엄마의 고향인 진안으로 뿌리러 가는 장면을 꼽았다. 그는 “전체적인 시퀀스도 좋았고 연기자들의 밸런스도 좋았다. 나름 3차에 걸쳐 찍은 장면인 데, 공을 많이 들였다”고 설명했다.
유현기 PD는 중견 출연배우들에 대해 “주인공 천호진 씨의 연기야 말할 것도 없고, 최정우  씨나, 김혜옥 씨가 맡은 캐릭터도 쉽지 않을텐데 이를 입체적으로 잘 표현해줘서 너무 만족한다”고 칭찬했다.
특히 천호진에 대해선 “아주 비참한 느낌부터 중년 남자로서 아직도 가지고 있는 ‘남성성’까지. 미묘한 감정의 변화를 너무나 잘 캐치해서 표현이 가능하다. ‘아버지’라는 존재로서의 느낌과, 동시에 아직도 꿈을 가지고 외로움을 느끼는 ‘남자’로서의 매력이 공존하는 배우같다”고 극찬했다. 
마지막으로 유현기 PD는 앞으로의 극 전개에 대한 얘기를 풀어냈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생각하기에 재벌집에 가난한 여주인공이 결혼하겠다고 하면, 극심한 부모님의 반대로 극심한 갈등을 겪고 가령 가난한 주인공에게 봉투 주면서 이 돈 받고 떠나라 이런 식의 전개가 몇 회씩 보여질 것으로 예상하겠지만 이를 지양한다고 선언했다.
그는 “우리 드라마는 바로 아버지가 결혼을 승낙해버리면서 시청자들의 예측에 허를 찌를 것이다. 또 그런 점을 시청자들은 어이없어하면서도 재미있어 할 것 같다”면서 “‘내 딸 서영이’는 어떻게 부자 남자와 가난한 여자가 만나 결혼에 골인하느냐를 그린 이야기가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이어 “결혼이 성사된 상황에서 멀쩡히 살아계신 아버지를 없다고 말하게 되는 서영이와, 그런 딸을 껴안게 되는 아버지의 사랑이 메인 테마이기 때문에 11부 부터는 그런 이야기를 중심으로 전개될 것”이라면서 “그 외 가족들의 이야기가 밀도 있게 보여질 것이므로 더욱 재미와 감동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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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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