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쓰 마마’, 미혼모 3人의 적나라한 얘기가 시작된다
OSEN 강서정 기자
발행 2012.10.12 17: 26

다큐멘터리 영화 ‘미쓰 마마’(감독 백연아)가 미혼모들의 섹시하면서도 적나라한 얘기들을 담아 한국판 ‘섹스 앤 더 시티’라 불리고 있다.
‘미쓰 마마’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당당한 미혼모 형숙과 영화 같은 연애를 꿈꾸는 현진 그리고 자신은 미혼모가 아닌 비혼모라고 주장하는 지영이 출연, 이들은 모자이크를 하지 않은 채 당당하게 영화에 등장한다.
‘섹스 앤 더 시티’를 연상시키는 매력적인 세 명의 주인공 현진, 지영, 형숙이 나누는 연애와 결혼, 출산에 관한 거침없는 발언들은 미혼모들만의 이야기가 아닌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먼저 자유영혼 지영은 자신을 ‘미’혼모가 아닌 ‘비’혼모라고 소개한다. “미혼모의 ‘미’자는 비성숙한, 그러니까 결혼에 이르지 못한 상태의 ‘미’인 거예요. 그리고 ‘비’는 자기가 선택과 의지에 의해서 결혼을 하지 않은 거라고요”라고 거침없이 말하는 그는 용감하게 자신의 의견을 표출할 줄 아는 신세대의 모습이다.
그리고 연애의 고수 현진은 “나처럼 괜찮은 여자가 어떻게 평생 혼자 살 수 있어?!”라고 자신감 있게 말하지만 여전히 영화 같은 연애를 꿈꾸는 사랑스런 20대 여성이다. 마지막으로 카리스마 골드미스 형숙은 언제 어디서나 자신을 ‘대한민국에서 가장 당당한 미혼모’라고 소개한다. 그는 남자들을 만날 때 마다 “잘 생각해 보세요. 어디서 당신의 아이가 클 수도 있어요”라는 질문을 서슴지 않는다.
하지만 훈남 아들 준서 앞에서는 한없이 약해지는 엄마이기도 하다. 이렇게 ‘미혼모’라는 이름표를 달고 살아가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지만 각자가 가진 매력과 개성으로 똘똘 뭉친 세 명의 여자가 있기 때문에 ‘미쓰 마마’는 더욱 빛날 수 있었다.
백연아 감독은 2008년 잔잔한 감동을 전했던 다큐멘터리 ‘소리아이’에 이어 ‘미쓰 마마’를 통해 특유의 섬세하면서도 날카로운 시선은 이번 작품에도 곳곳에 스며들어 보는 이들에게 따스한 감동과 통쾌한 울림을 선사한다.
한편 ‘미혼모’라는 자극적인 이슈에 대한 기대를 신선하게 뒤엎는 유쾌하고 용감한 다큐멘터리 ‘미쓰 마마’는 EBS국제다큐영화제, 전주국제영화제, 시네마디지털서울 등의 국제영화제에 초청 상영되어 이미 관객들의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오는 18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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