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쪽 (강)민호한테 지지 않도록 벤치서 열심히 응원 하겠다.”
두산 외야수 이종욱이 부상으로 경기에 출장하지는 못하지만 덕아웃에서 팀동료들에게 힘을 불어넣을 것을 다짐했다.
이종욱은 12일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2012 팔도 프로야구’ 롯데와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 앞서 이날 경기에서 뛰기 힘들다는 통보를 받았다.

이종욱은 11일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롯데 선발투수 사도스키의 투구에 맞아 출루했다. “어제 맞는 순간 경기를 다 뛰기는 힘들 것 같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주자로 나간 순간이라도 최선을 다해 홈으로 들어와야 한다고 다짐했다”고 전날 상황을 회상한 이종욱은 “1회말 수비에 나가기 전에 강하게 테이핑을 했는데 순간적으로 긴장이 풀려서 그런지 통증이 있더라. 괜히 나갔다가 팀에 피해될 수도 있어서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봤다”고 말했다.
이종욱은 자신을 대신해 중견수로 출장한 민병헌에 대해 “내가 빠졌지만 병헌이가 잘 해주고 있다. 막 팀에 합류해서 쉽지 않을 텐데 팀에 보탬이 되고 있다”며 올해 유난히 많은 선수들이 처음으로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는 것과 관련해 “병헌이 외에도 팀에 어린 선수들이 많은데 첫 포스트시즌 무대에선 긴장할 수밖에 없다. 나도 처음에는 마치 구름 위를 걷는 것 같았다. 차차 적응 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걱정하지 않았다.
이종욱은 2년 전 3차전에서 자신의 홈런을 시작으로 팀 타격이 살아난 것과 전날 최준석의 홈런으로 팀이 총합 7점을 뽑은 것을 비교해 달라는 질문에 “2년 전 홈런으로 팀 분위기가 많이 올라왔었다. 어제도 준석이가 홈런을 치고 나서 팀이 뭉치고 있다는 느낌, 하나가 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면서 “준석이가 최근 마음고생이 심했는데 모처럼 출장했다. 개인적으로 큰 역할을 해줄 거라고 믿었다”고 답했다.
마지막으로 이종욱은 자신의 몸 상태에 대해 언제 복귀할 수 있을지는 미정이라 했다. “지금 몸 상태만으로는 복귀 날짜를 정확히 밝힐 수 없다. 하루하루 시간이 지남에 따라 달라질 것 같다”면서 “비록 경기에 나가지는 못하지만 벤치에서 내 역할 다하겠다. 저쪽 민호한테 지지 않도록 열심히 응원할 것이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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