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배구연맹(FIVB)의 최종 레터는 철저히 사전에 유출하지 않기로 한 지난 9월 합의문을 근거로 내려진 결론이기에 수긍하기 어렵다. FIVB는 7월 체결한 페네르바체와 김연경의 계약에 대해 문제가 없음을 구두상으로 확인해줬다”.
국제배구연맹(FIVB)과 터키 페네르바체 구단, 그리고 당사자인 김연경(24)이 카타르 도하에서 회의를 갖고 김연경의 신분에 대해 다시 논의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연경의 에이전시인 인스포코리아는 12일 “김연경이 현재 FIVB가 주관의 2013클럽월드챔피언십에 참가하기 위해 페네르바체 구단과 함께 대회 개최지 카타르 도하에 머물고 있다”고 밝히며 “현재 3자(FIVB, 페네르바체, 김연경)가 만남을 갖고 김연경의 신분 문제를 다시 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유계약(FA) 신분이냐 아니면 흥국생명 소속의 임대냐를 놓고 대한배구협회의 질의를 받았던 FIVB는 지난 11일 신임 회장 아리 그라샤 명의의 공문을 보내와 “김연경 선수의 현 소속구단은 흥국생명이며 터키협회와 김연경 선수는 이적에 대하여 대한배구협회 및 흥국생명과 협상하여야 한다”고 해석한 바 있다.
그러나 FIVB는 이 최종 레터에서 대한배구협회가 보내온 합의문에 근거해 결론을 내렸다. 즉 FIVB의 자의적인 해석을 통한 결론이 아닌, 김연경과 흥국생명, 대한배구협회가 지난 9월 7일 작성한 합의서에 근거해 내린 것이었다. 문제는 이 합의서가 사전에 유출하지 않기로 했던 점에서 FIVB의 결론에 대해 김연경 측은 이를 인정할 수 없다며 수긍하지 않았다.
FIVB의 판단이 공정한 상황 속에서 이뤄지지 않았다고 판단한 인스포코리아측은 페네르바체 구단과 함께 이의를 제기했고 도하에서 관계자와 만나 이 문제를 논의하고 있다.
인스포코리아 측은 “지난 7월 페네르바체와 김연경이 체결한 계약에 대해 FIVB측으로부터 문제가 없다는 답변을 구두상으로 들었다”면서 “FIVB는 대한배구협회에 보내온 최종 레터에서 김연경의 신분과 관련한 정확한 결론을 내지 못했고 김연경이 흥국생명 소속이라는 판단 역시 철저히 대한배구협회가 유출한 합의서에 근거를 두고 있다. 하지만 이는 FIVB의 최종 결론이 나오기 전까지 유출하지 않기로 하고 작성한 것이다. 이를 토대로 한 FIVB의 결정은 수긍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인스포코리아 측은 “현재 FIVB 관계자와 페네르바체 구단, 그리고 김연경이 도하에서 다시 한 번 이 문제에 대해 논의를 하고 있다. FIVB가 대한배구협회에 보내온 결정문을 뒤집을지는 솔직히 확신할 수 없다. 그러나 구두상으로 김연경과 페네르바체가 체결한 7월의 계약에 문제가 없음을 FIVB 역시 인정을 했다. 현재 이를 문서상으로 확인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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