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년 꼴찌'의 반란이었다. 춘천 우리은행 한새가 우승후보로 손꼽혔던 구리 KDB생명 위너스를 꺾고 개막 첫 승을 신고했다.
우리은행이 12일 구리실내체육관서 열린 KDB금융그룹 2012-2013 여자프로농구 개막전 KDB생명과 경기서 65-56으로 승리하며 파란을 예고했다. 이날 승리는 우리은행이 2007-2008시즌 이후 처음으로 거둔 개막전 승리였다. 각각 19점을 터뜨리며 맹활약한 임영희와 양지희가 승리를 이끌었다.
팁오프와 함께 KDB생명이 신정자의 미들슛으로 선취점을 따냈다. 하지만 우리은행의 반격은 거셌다. 부상으로 결장한 배혜윤의 공백을 양지희 홀로 든든히 메웠다. 임영희와 박혜진은 빠른 속공에 이은 연속 득점으로 1쿼터부터 KDB생명에 크게 앞서갔다.

우리은행이 보여준 예상 외의 거센 공세에 KDB생명은 당황했다. 김은혜의 3점슛까지 터지면서 우리은행의 리드가 이어졌다. 우리은행은 선발로 나선 5명의 선수가 1쿼터 전원 득점에 성공하며 14-18로 2쿼터를 맞이했다.
우리은행의 탄탄한 골밑 플레이와 속공은 2쿼터에도 계속됐다. 한채진이 3점슛을 터뜨리며 19-22로 추격에 나섰지만 양지희와 박혜진이 내외곽에서 연속 득점에 성공하며 역전을 허용하지 않았다. 이후 KDB생명의 공격을 꽁꽁 묶은 우리은행은 19-29, 10점 차로 전반을 마무리했다.
KDB생명은 3쿼터 시작과 함께 '신정자 타임'을 맞았다. 미들슛으로 가볍게 2점을 따낸 신정자는 연속 10득점에 리바운드를 엮어내며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신정자의 활약에 우리은행의 공세는 주춤했고 2점 차까지 따라잡은 KDB생명이 그대로 승부를 뒤집는 듯 보였다.
하지만 3쿼터 종료를 앞두고 임영희가 내외곽에서 불을 뿜었다. KDB생명도 한채진의 3점슛으로 끈질기게 따라붙어 봤지만 역전 없이 39-47로 뒤진 채 3쿼터를 마쳤다.
4쿼터 KDB생명은 김진영과 한채진, 조은주의 연속 득점으로 추격의 기회를 만들었지만 결국 승부를 뒤집는데는 실패했다. 임영희와 양지희, 박혜진의 고른 활약에 힘입어 KDB생명을 물리친 우리은행은 적지에서 값진 개막전 승리를 거두고 활짝 웃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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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