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니얼의 한국야구 미국야구] '투시머' 김선우, 땅볼 유도 투구는 빛났다
OSEN 대니얼김 기자
발행 2012.10.12 21: 52

[OSEN=대니얼 김 객원기자] 변화 또한 실력이다. 그리고 롯데의 타선은 두산 선발 김선우의 투심 패스트볼 앞에서 꼼짝하지 못했다.
메이저리그 시절 김선우는 150km 초반 대 빠른공을 뿌리던 투수였다. 하지만 한국으로 돌아온 이후 김선우는 본인의 가장 최고의 무기였던 빠른공을 과감하게 버렸다. 이제 그는 140km 초반 대 투심 패스트볼을 던지고 있다.
패스트볼의 구속을 포기한 대신 공의 무브먼트 (movement)를 선택한 것이다.

김선우의 입장에서는 결코 쉽지 않은 결정이었지만 콘택트 능력이 뛰어난 한국 타자들을 상대로 살아남기 위해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준 플레이오프 4차전에 두산 베어스의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김선우는 한 마디로 ‘그라운드볼 머신’이었고 롯데 타자들은 결과를 떠나 뜬공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적극적으로 타석에 들어선 롯데 타자들을 상대로 그는 총 5이닝을 소화했다. 그리고 그가 기록한 총 15개의 아웃카운트 중 10개를 (병살타 아웃 카운트 포함) 땅볼로 잡아냈다. 아무리 공격적으로 스윙하면서 배트 중심부분에 맞춰도 일단 결과는 대부분이 땅볼이었다.  팀이 3-0으로 리드하다가 8회말 수비서 동점을 허용해 김선우의 호투가 빛이 바랬지만 이날 그의 투구는 눈부셨다.
스트라이크 존에서 낮게 형성되는 그의 투심패스트볼의 위력은 대단했다.
그렇다고 그가 탈삼진 능력을 잃어버린 것은 절대 아니다. 그는 비록 2개의 탈삼진 밖에 기록하지 못했지만 그 2개의 탈삼진은 4회 말 노아웃 주자 1,2루 상황에서 연이어 기록한 귀중한 탈삼진이었다. 아직도 필요할 땐 삼진을 잡아낼 수 있는 능력이 있는 투수가 바로 두산의 김선우였다.
현대 야구에서 땅볼과 뜬공의 비율은 중요한 기록 중 하나다. 땅볼 유도 능력은 여러 가지를 의미한다. 일단 장타를 허용할 확률을 보여주는 기록이며 무엇보다 투구 수 조절도 가능한 점을 의미한다.
올 시즌 세인트루이스 카드널스의 유니폼을 입고 16승과 평균 자책점 2.86을 기록한 카일 로쉬는 한 때 아주 평범했던 투수였다. 하지만 2010년부터 새롭게 시도한 투심 패스트볼로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그 또한 구속을 포기하고 투심 패스트볼을 선택했던 투수이다.
준 플레이오프 4차전의 키워드는 김선우의 ‘투심 패스트볼’이었다. 그리고 롯데 타자들의 타구는 연속 2패를 당한 처지처럼 떠오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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