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4] 두산의 가을꿈 앗아간 니퍼트의 '불쇼'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2.10.12 21: 53

두산 베어스의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31)가 본의아니게 팀 플레이오프 좌절의 선봉에 서고 말았다.
니퍼트는 12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 3-0으로 앞선 8회말 마운드에 올랐으나 아웃카운트 단 한 개를 잡고 안타 네 개를 내주며 3실점했다. 뒤를 이은 홍상삼의 제구난까지 겹치며 두산 불펜은 손에 잡히던 승리와 언뜻 보이던 플레이오프행 티켓을 모두 내줬다.
니퍼트는 3점 차 리드를 잡은 8회말 팀의 네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8일 1차전에서 6이닝 3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에 성공했던 니퍼트는 팀이 1패만 더 하면 탈락하는 급박한 상황에서 계투를 자청하기도 했다.

그러나 정작 계투로 나섰던 니퍼트가 난조를 보이면서 두산은 8회 3점을 내주며 연장 승부를 허용했다.  그리고 연장 10회 폭투로 결승점을 내줘 3-4로 패하며 총 1승3패로 롯데에 뒤져 준플레이오프에서 탈락했다.
니퍼트는 올 시즌 선발로 28경기에 나서 11승10패 평균자책점 3.22로 호투했으나 구원으로는 한 경기에 나서 1이닝 1피안타 1사사구 무실점을 기록한 바 있다. 계투로 나서는 위력적인 모습을 보이지 못했던 니퍼트였으나 이날 경기를 무조건 잡아야 하는 두산은 잘 던지고 있던 김선우를 일찍 내린 대신 많은 불펜을 투입해야 했고 그 결과 니퍼트도 마운드에 올렸다. 무리수는 독이 됐다.
두산은 이날 다 잡았던 경기를 내주며 패했다. 이번 준플레이오프 3번의 패배 모두 5회까지 리드를 잡고도 패했다. 이날도 무리한 투수 교체는 이어졌고 특히 믿었던 니퍼트의 '불쇼'는 두산에게 뼈아픈 가을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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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김영민 기자 ajyoung@osen.co.kr, 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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