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포스트시즌의 연속 매진 행진이 13경기에서 멈췄습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2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 2만795명의 관중이 들어섰다고 발표했습니다. 사직구장의 수용 인원은 2만8000명입니다.
이로써 지난해 10월 16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SK의 플레이오프 1차전부터 이어져 온 포스트시즌 연속 매진은 13경기로 끝났습니다. 파죽지세로 연일 매진되던 입장권이 다 팔리지 않은 것에 대해 의견이 분분합니다. 전날까지는 암표상까지 등장하며 활황이었던 입장권이 하루 아침에 판매 부진에 빠진 것이 어떤 이유인지 궁금해지는 시점입니다.
갑작스런 매진행진 중단에 KBO도 약간 당황해하고 있습니다. 정확한 이유는 아직 알 수 없지만 KBO 관계자는 홈구단인 롯데 자이언츠가 포스트시즌서 홈 연패에 빠진 것을 가장 큰 이유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사직구장의 주인공인 롯데는 2000년 10월 마산구장에서 시작된 준플레이오프 1차전부터 전날 준플레이오프 3차전까지 포스트시즌에서 홈 9연패를 당해 홈팬들을 실망시켰습니다. 그 탓에 부산팬들이 ‘징크스’를 의식해 ‘현장 직관(직접 관전)’ 대신 TV 중계를 택한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입니다.

‘야구에 살고, 야구에 죽는다’는 말이 나올 만큼 야구에 열정적인 부산팬들이기에 충분히 이해가 가는 대목이기는 합니다. 부산 팬들은 가장 뜨거운 응원으로 유명합니다. 이런 팬들이 운동장을 가득 메우지 않자 KBO는 물론 롯데 구단, 선수 등 모두가 의아해하며 아쉬워합니다. 비록 홈연패중이지만 팬들이 관중석을 꽉 채우고 일방적인 응원을 펼쳐줘야 더 힘이 날텐데 하는 아쉬움입니다.
한편 경제상황에서 그 원인을 찾는 이들도 있습니다. 최근 경기가 불황에 빠지면서 팬들의 주머니 사정도 넉넉하지 않게 됐고 이로 인해 입장권 매진 행진도 중단됐다는 분석입니다. 열성적인 팬들이지만 매일 야구장을 찾기에는 부담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들입니다. 또 롯데가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것으로 예상하고 돈을 아껴서 플레이오프 관전에 쓸려는 의도도 있지 않겠냐는 관계자들의 의견도 있습니다.
한 시즌을 마무리하는 ‘가을 잔치’에 다소 아쉬움이 남는 입장권 연속 매진 중단입니다. 남은 포스트시즌 경기서는 매표 행렬이 다시 이어지기를 기대해봅니다.
OSEN 스포츠국장 sun@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