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4] 투수 총력전에서 엇갈린 롯데-두산의 희비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2.10.12 22: 14

역시 큰 경기는 투수 놀음이었다. 같은 투수 총력전이었지만 결과는 판이하게 달랐다.
롯데가 두산을 꺾고 13년 만에 가을야구 승리를 만끽했다. 롯데는 12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연장 10회말 양의지의 송구 실책에 힘입어 4-3 짜릿한 끝내기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롯데와 두산은 선발 포함 투수를 6명씩 투입하며 불펜 총력전을 벌였으나 그 결과는 너무나도 달랐다.
롯데는 이날 4차전 시작 전부터 총력전을 예고했다. 양승호 감독은 "(5차전시 선발) 유먼을 제외한 모든 투수를 준비시키겠다. 불펜을 총동원할 것"이라며 총력전 태세를 보였다. 4차전마저 내주면 2010년의 역스윕의악몽이 재현될게 분명했다. 양 감독은 3회 1사에서 선발 고원준을 내리고 선발요원 송승준을 구원등판시키며 승부수를 던졌다. 송승준은 4⅓이닝 1실점으로 역투했다.

이어 7회부터 좌완 이명우, 우완 김사율, 사이드암 김성배에 이어  8회 김성배에 이어 3-3 동점이 된 9회 마무리투수 정대현을 과감하게 투입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5차전 변수가 남아있었지만, 사실상 4차전을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며 뒤를 돌아보지 않는 승부수를 던졌다. 정대현은 9~10회를 탈삼진 4개 포함 무실점 퍼펙트로 완벽하게 틀어막으며 끝내기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반면 두산은 5회까지 무실점으로 막은 마친 선발 김선우를 6회 시작부터 교체했다. 롯데도 고원준을 일찍 내렸지만, '두 번째 선발' 송승준을 대기시킨 것과 달리 두산은 좌완 김창훈의 원포인트에 이어 3차전 승리투수 사이드암 변진수를 투입시키며 불펜 싸움을 걸었다. 김창훈이 손아섭을 땅볼로 잡고, 변진수가 1⅔이닝 무실점으로 막고 7회까지는 2점차 리드를 지켰다.  
그러나 8회 더스틴 니퍼트의 깜짝 투입이 실패로 돌아갔다. 1차전 선발등판 이후 3일을 쉬고 구원등판한 니퍼트는 아웃카운트 하나를 잡는 동안 안타 4개를 맞았다. 3-1로 추격당한 1사 1·2루에서 홍상삼이 긴급구원등판했으나 연속 볼넷으로 밀어내기와 희생플라이로 동점을 허용했다. 블론세이브. 루상에 주자 가득한 상황에서 제구난을 보였고, 이때부터 흐름이 넘어갔다.
8~9회에만 36개의 공을 던진 홍상삼은 그러나 10회에도 또 다시 마운드에 올랐다. 선두타자 박준서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고 손아섭의 희생번트로 이어진 1사 2루가 되어서야 두산 벤치는 부랴부랴 마무리투수 스캇 프록터를 올렸다. 그러나 프록터는 홍성흔 타석에서 2구째 원바운드된 공이 폭투가 됐고, 포수 양의지의 3루 악송구가 겹치며 허무하게 끝내기로 무너져야 했다.
나란히 6명의 투수를 투입하고, 선발투수를 한 박자 빠르게 교체하며 두 번째 선발들도 출격시켰다. 양 팀 모두 4차전에도 5차전처럼 총력전을 벌였으나 결과는 너무 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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