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가 13년 만의 포스트시즌 시리즈 통과 승리의 기쁨을 만끽하고 있을 때, 두산은 14년 만에 재현된 포스트시즌 끝내기 실책에 고개를 숙였다.
두산은 12일 사직구장에서 가진 롯데와의 준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3-4로 역전패를 당했다. 잠실구장에서 2연패를 당한 뒤 사직구장에서 1승, 그리고 4차전 8회까지 3-0으로 앞서가던 두산은 역스윕의 가능성을 높여갔다. 마침 롯데는 위축된 플레이로 연신 득점기회를 날려 두산 쪽으로 승부의 추가 기울던 참.
하지만 두산은 8회 동점을 허용했고 결국 승부는 연장까지 갔다. 10회말 선두타자 박준서가 중전안타로 출루했고, 희생번트로 2루까지 보내줬다. 이때 마무리 프록터는 폭투를 저질렀고, 당황한 포수 양의지는 3루에 악송구를 저질러 끝내기 주자가 홈을 밟았다. 공식 기록은 양의지의 끝내기 실책이다.

포스트시즌에서 끝내기 실책이 나온 건 통산 2번째 기록이다. 특히 두산은 14년 전인 1998년(당시 OB)에도 끝내기 실책을 저지른 바 있다. LG와의 준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OB는 7-7로 맞선 연장 10회 김재현의 땅볼 타구를 2루수 캐세레스가 뒤로 빠뜨려 끝내기 실책으로 무릎을 꿇었다.
프로야구 통산 첫 포스트시즌 끝내기 패배에 OB는 기가 꺾여 2차전에서 LG에 5-14로 대패하고 시리즈에서 탈락했다. 또한 실책으로 공식 집계되진 않았지만 2010년 삼성과의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도 박석민의 얕은 타구를 유격수 손시헌이 놓치며 한국시리즈 티켓을 눈 앞에서 날렸다.
두산은 2연패를 당한 가운데서도 사직구장에서 끝까지 분투했으나 세밀한 야구에서 롯데에 밀렸다. 2012 시즌을 허무하게 마감한 두산, 비시즌 기간 동안에 과제 하나가 늘어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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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김영민 기자,ajyoung@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