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가 완성된 팀이고 기본기에 충실한 팀인 만큼 우리도 최대한 실수를 줄이고 찬스에서 흥분하지 않고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수술 후 재활을 마치고 돌아온 필승 계투 ‘여왕벌’ 정대현(34, 롯데 자이언츠)이 명불허전급 쾌투를 펼치며 롯데에 13년 만의 상위 시리즈 진출이라는 선물을 안겼다.
롯데는 12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연장 10회말 상대 실책으로 짜릿한 4-3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시리즈 전적 3승1패로 플레이오프 진출. 지난 1999년 플레이오프에서 삼성을 꺾으며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뒤 포스트시즌 5연속 패배를 딛고 웃었다. 정대현이 9~10회 2이닝 탈삼진 4개 포함 무실점 퍼펙트 예술투로 완벽하게 틀어막으며 승리투수가 됐다.

경기 후 정대현은 지난해까지 몸 담았던 친정팀 SK와의 대결에 대해 “페넌트레이스에서 결과가 안 좋았다. 경기에 들어가기 전 의식도 많이 했고 너무 안 맞으려고 했던 것 같다. 그래서 이번에는 편한 마음으로 상대하려고 노력한다”라고 이야기했다.
“불펜의 키 플레이어라는 생각은 크게 하지 않는다. 그리고 이번이 중요한 경기라는 생각을 많이 하면 오히려 못 던질 수도 있다. 타자와 어떻게 대결할 지 내가 해야 할 일에 대해서 집중할 뿐이다”.
뒤이어 정대현은 “올 시즌 전반기 무릎 수술 후 후반기에 복귀해서 몇 경기를 안 했는데 팀은 어느새 포스트시즌을 하고 있더라. 나는 8월 복귀해 재활군에서 몸도 잘 만들었고 다른 선수들이 힘이 떨어졌을 당시 나는 힘이 붙어 있어 이를 앞세워 돕고자 했다”라고 이야기했다. 그와 함께 정대현은 친정팀 SK를 상대하는 데 있어 현 소속팀 롯데 동료들에게 던지는 조언을 부탁하자 이렇게 답했다.
“SK는 완성된 팀이다. 또한 기본에 충실하고 큰 경기 경험이 많아 경기를 풀어가는 능력이 있는 선수들이 있다. 그만큼 우리 팀도 최대한 실수를 줄이고 찬스에서 흥분하지 않고 집중해서 뛰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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