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4]두산 3경기 역전패, 무엇이 문제였나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2.10.12 22: 46

두산이 2년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했지만 가을의 꿈을 잇지 못하고 무너졌다.
두산은 12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2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3-0의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막판에 롯데의 추격을 허용했고 연장 10회말 끝내기 실책으로 쓰라린 3-4 역전패를 당했다. 결국 1승3패로 가을무대에서 퇴장했다.
두산은 잠실 1~2차전을 먼저 내줬지만 시작 3차전에서 홈런포를 가동해 7-2로 승리해 기사회생했다. 이날도 윤석민의 홈런과 계투책을 앞세워 2연승을 달렸고 역전 싹쓸이 기적에 도전하는 듯 했다. 그러나 8회 무너졌고 기세를 되돌리지 못했다.

두산은 공교롭게도 3경기 모두 후반에 역전을 당하는 아픔을 겪었다. 1차전에서는 0-3으로 뒤지다 5-3으로 역전했으나 8회 대타 박준서에게 투런 동점포를 맞았고 연장전에서 무릎을 꿇었다. 2차전에서도 1-0으로 앞서다  7회 동점을 허용했고 9회 용덕한에게 결승포를 맞았다.
이날도 두산의 승리가 확실시됐다. 5회까지 김선우가 무실점으로 막았고 원포인트 김창훈에 이어 변진수가 등장해 무실점행진을 벌였다. 그러나 8회 등판한 니퍼트가 연속 4안타로 무너졌다. 이미 동점이 되면서 분위기는 롯데로 흘렀고 10회 끝내기 실책으로 이어졌다.
결국 허리의 문제였다. 1~2차전은 홍상삼이 모두 홈런을 맞으면 무너졌고 이날은 니퍼트가 제몫을 못했다. 세 경기에서 두산은 믿었던 불펜이 힘을 쓰지 못했다. 홍상삼은 시즌에서는 필승맨이었고 니퍼트는 에이스였다. 그러나 포스트시즌이 주는 압박감을 이기지 못했다고 볼 수 있다. 결국 두산이 내년시즌 무엇을 보강해야 하는지 보여준 가을이었다. 
타선에서도 경기를 지배하면서 풀어가는 선수가 없었다. 이 때문에 경기를 리드하고도 확실하게 달아나지 못한 것도 역전패의 원인이라고 할 수 있다. 김진욱 감독은 고민 끝에 노장 김동주와 고영민을 제외하면서 희망찾기를 시도했다. 손시헌도 부상으로 나서지 못했고 이종욱은 3차전에서 발목에 볼을 맞아 결장한 것도 아쉬운 대목이다. 그러나 변진수라는 불펜투수의 활약, 그리고 윤석민도 가능성을 보였다는 점은 미래의 수확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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