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찬 신인 변진수, PS에서 건진 두산 보물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2.10.13 06: 51

정규시즌 13경기·14이닝 무실점은 결코 우연이 아니었다.
두산의 신인 사이드암투수 변진수(19)가 첫 가을잔치에서 마운드를 정복했다. 변진수는 준플레이오프 3경기·4⅔ 1승 1홀드 평균자책점 0를 기록하며 모두를 놀라게 했다. 과감한 정면승부로 상대타자들을 제압했고 매 경기 진화한 투구를 선보였다.
“포스트시즌 엔트리에 포함될 줄은 몰랐다. 정규시즌 마지막 2경기에서 좀 잘해서 기대는 했지만 투수진에 워낙 잘하는 선배들이 많다. 우연히 엔트리에 들었고 신인 중 유일하게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게 되서 기분 좋다. 자부심도 느낀다. 큰 무대라고 긴장되는 것은 없다. 오히려 관중이 많으면 힘이 난다. 나도 모르게 더 강한 공을 던진다는 느낌도 든다.”

첫 포스트시즌 무대였던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⅔이닝 무실점으로 기록한 변진수는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선 2⅓이닝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5회말 2사 1, 2루에서 홍성흔을 우익수 플라이로 잡았고 7회말까지 볼넷 하나 만을 내줬다. 뒤에 야수들을 믿고 직구 위주의 투구로 자신감을 뽐냈다.   
“어차피 나는 불펜에서 나오기 때문에 보통 타자와 한 번씩만 맞붙는다. 피하다가 후회를 남기지 않도록 안타를 맞아도 된다는 생각으로 승부에 임하려고 한다. 정명원 투수코치님께서도 자신감을 많이 강조하신다. 사이드암 투수가 좌타자에 약하다는 시선도 있지만 좌타자든 우타자든 신경 쓰지 않고 내 공을 던지는 거에 중점을 둔다.”
12일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선 더 위력적이었다. 전날 가운데로 몰린 공이 많이 나오며 정타를 허용한 것과는 달리 이날은 직구 정면승부 외에 슬라이더와 체인지업 등 변화구도 섞어 던졌다. 변진수의 완성도 높은 투구로 두산은 7회까지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스스로를 작년 충암고 3학년 시절 황금사자기 우승을 이끌었을 때보다 훨씬 나아졌다고 평가했다. 동시에 더 나은 투구를 펼치기 위한 보완점도 밝혔다.
“작년에 비해 공에 힘이 많이 붙었다. 구속도 늘어났고 공의 움직임도 좋다. 직구와 슬라이더는 점점 더 구위가 향상되는 듯하다. 프로는 관중이 많지 않나. 매 경기가 중계도 되고. 그래서 더 잘해야 하고 발전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아직 확실하게 떨어지는 공을 던지지 못하고 있는데 체인지업을 연마하고 싶다.”
두산은 준플레이오프에서 롯데에 시리즈 전적 1승 3패로 물러나며 2012시즌을 마감했다. 하지만 정규시즌에서 3위를 기록하며 1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다시 진출했고 이 과정에서 대대적인 리모델링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포스트시즌서도 과감한 신예기용은 이어졌고 변진수는 이번 가을잔치를 통해 새로운 불펜 필승조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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