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프랑스전 사상 첫 승리는 가가와 신지(23,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발 끝에서 만들어졌다. "프랑스의 약점이 보인다"며 자신만만해하던 가가와가 결국 프랑스전 1-0 승리를 이끌었다.
일본은 13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프랑스 파리의 생드니 경기장서 열린 프랑스와 친선 경기에서 1-0 신승을 거뒀다. 승리는 거뒀지만 경기 내내 고전해 내용적인 면에서 우세했던 경기는 아니었다. 그러나 일본은 이날 승리로 프랑스에 사상 첫 승리를 거두는 쾌거를 올리게 됐다. 이제껏 일본은 프랑스 상대로 1무 4패로 절대적 열세에 시달려왔다.
프랑스는 경기 초반부터 공격을 주도했다. 하지만 골문 앞에서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결정력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카림 벤제마의 슈팅과 제레미 메네즈의 크로스가 연달아 득점 기회로 이어졌지만 일본의 골망을 흔들지는 못했다.

전반전은 프랑스가 일본의 골문을 열심히 두드리는 양상으로 진행되다 0-0으로 끝났다. 일본이 수비라인과 중원의 정돈에 집중하는 사이 프랑스는 후반 시작과 함께 벤제마, 블레이즈 마투이디, 마티유 드뷔시를 뺐다. 마티유 발부에나와 클레망 샹토메, 크리스토프 잘레를 투입해 새로운 공격 조합을 시험하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오히려 후반 들어 일본의 움직임이 조금씩 왕성해지는 모습을 보였다. 일본은 가가와를 십분 활용해 공격수들에게 공을 이었다. 후반 10분에는 가가와의 패스를 받은 나카무라 겐고가 위력적인 오른발 슈팅을 날리기도 했다.
승부는 후반 중반 이후 결정됐다. 프랑크 리베리를 투입한 프랑스는 일본을 몰아붙이며 일방적인 경기를 펼치는 듯 보였다. 그러나 일본은 순간순간 번뜩이는 역습으로 프랑스를 위협했다. 결국 경기 종료 직전인 후반 44분, 가가와의 발 끝에서 결승골이 터졌다. 페널티 박스 중앙에서 나가토모 유토가 찔러준 패스를 받은 가가와는 천금같은 결승골을 뽑아내며 답답한 승부에 종지부를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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