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삼성 선수단의 한국시리즈 대비 훈련이 열리는 경산 볼파크.
'끝판대장' 오승환(삼성)이 라이브 피칭을 소화하며 컨디션을 점검했다. 타석에는 류중일 삼성 감독. 오승환의 표정은 평소와 다를 바 없었다. 오치아이 에이지 삼성 투수 코치는 "과연 감독님이 칠 수 있을까"하며 애제자의 완승을 예상하기도.
오승환은 불펜 포수 전진형 씨의 사인에 고개를 끄덕인 뒤 전력을 다해 던졌다. '퍽!퍽!'. 전 씨의 포수 미트에 꽂히는 소리는 경산 볼파크 전체에 울려 퍼졌다.

오승환의 돌직구의 위력을 직접 확인한 류 감독은 "남들이 하도 못치길래 어느 정도인가 싶어 (타석에) 들어섰다. 타석에 서서 본 건 처음인데 역시 오승환"이라고 엄지를 세웠다.
그리고 강봉규와 박한이가 차례로 타석에 들어섰다. 강봉규는 "오승환 직구 밖에 더 있냐"고 선제 공격을 가했다. 그러자 오승환은 전 씨에게 외쳤다. "몸쪽!". 독기오른 오승환은 온 힘을 다해 공을 던졌다. 오승환의 세 번째 상대는 박한이. 그는 홈베이스와의 거리를 좁히지 못했다. 오승환의 돌직구 위력을 잘 알기에.
2013년 신인 투수 박재근과 이재익도 오승환의 투구를 지켜보며 입을 다물지 못했다. 그저 "우와"라는 감탄사 뿐.
전 SK 외야수 출신 김용우 삼성 3군 매니저는 "백 번 말하는 것보다 한 번 보여주는 게 훨씬 더 효과적일 것 같아 보라고 했는데 입을 다물지 못한다"면서 "워낙 마운드가 탄탄해 우승할 수 밖에 없는 전력"이라고 고개를 끄덕였다.
자타가 공인하는 특급 소방수 오승환의 위력을 다시 한 번 확인하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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