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형에게 100점 만점에 75점을 주겠다".
포인트 가드로 변신한 김선형은 개막전에서 맹활약 했다. 비록 13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2-2013 프로농구 개막전에서 팀은 패배를 당했지만 김선형은 자신의 장점을 유감없이 발휘하며 가능성을 인정 받았다. 이날 33분44초 동안 코트에서 활약한 김선형은 16득점, 5리바운드, 3어시스트, 4스틸의 준수한 기록을 세웠다.
그러나 경기를 마친 SK 문경은 감독은 김선형에게 75점을 줬다. 비시즌에 이어 많은 준비를 하는 동안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는 것이다.

문 감독은 "김선형은 올 시즌 준비를 시작하면서 포인트 가드로 변신할 준비를 했다. 대학과 연습경기에 이어 미국에서도 많은 준비를 했다"면서 "그러나 오늘 경기서 점수를 매긴다면 75점이다. 공격적인면은 좋았지만 리딩과 수비에서 문제가 있었다"고 말했다.
문경은 감독의 말처럼 김선형은 공격적으로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 지난 시즌 KBL 최고의 히트 상품인 김선형의 장기는 개인돌파. 빠른 스피드로 뛰어난 탄력을 바탕으로 돌파에 이어 골밑에서 득점을 올리면서 큰 인기를 얻었다.
전자랜드와 개막전에서도 김선형은 자신의 장기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3점슛도 2개나 터트리는 등 부족함이 없었다. 그러나 문경은 감독은 포인트 가드가 가져야 할 덕목중 가장 중요한 경기 리딩에 대해서는 불만을 나타냈다.
문 감독은 "김선형이 오늘 이기고자 하는 마음이 강해서 서두르는 모습이 보였다. 그래서 리딩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면서 "5~6점를 벌리고 난 뒤 1분도 지나지 않아 동점을 내준 것은 분명 경기 운영을 잘 못한 것이다"고 말했다.
또 "수비에서도 상대의 이현민을 떨어 트려 놓으면서 포워드들이 도움 수비를 갔기 때문에 상대에게 많은 공격을 허용했다. 그런 부분을 잘 고쳐나간다면 훨씬 좋은 모습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첫술에 배부를 수 없다. 그러나 문경은 감독은 정확하게 포인트를 짚었다. 김선형의 포인트 가드 변신은 SK에게는 큰 변화다. 김선형이 살아나야 팀도 살아날 수 있다. 문경은 감독의 냉정한 판단도 분명 이유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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