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수비에서 구멍이었다".
유재학 감독이 지휘하는 울산 모비스는 13일 창원 실내체육관서 열린 '2012-2013 KB국민카드 프로농구 1라운드' 창원 LG와 원정경기서 86-81로 승리를 거뒀다. 모비스는 지난 시즌부터 이어온 창원 원정 연승 기록을 3연승으로 늘렸다.
이날 함지훈은 17점 8어시스트 4리바운드를 올리며 기록적인 면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다. 함지훈의 이타적인 플레이에 모비스는 7개의 3점슛을 터트리며 LG를 무너뜨리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경기 후 함지훈의 표정은 좋지 못했다. 그는 "개인적으로는 최악의 경기였다"며 승리에도 기뻐하지 않았다. 이유는 한 가지였다. 수비에서 문제를 보이며 LG에 많은 3점슛을 허용했기 때문이다. 유 감독은 "지훈이의 연속 실수로 마지막에 김영환에게 3점포를 잇달아 내줬다"고 아쉬워을 표했다.
함지훈은 "수비에서 좋지 못했다. 내가 중심적으로 3점을 많이 맞았고, 돌파도 잇달아 허용했다. 내가 수비에서 구멍이었다. 수비에서의 아쉬운 점을 보완해야 한다"며 "경기 내내 좋지 못한 모습을 보여 감독님을 화나게 했다. 그러다가 막판에 내가 막을 수 있는 상황에서도 막지 못해 더욱 화가 나신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함지훈의 공격적인 측면에서의 활약이 없었다면 모비스의 승리도 없었다. 이번 시즌부터 폐지된 수비자 3초 룰로 인해 함지훈이 펼치는 포스트 플레이의 위력이 반감됐음에도 함지훈은 좋은 모습을 보였다.
이에 대해 함지훈은 "연습경기와 실전은 확실히 달랐다. 골밑이 더 빡빡했다. 공격을 하다가 2~3번 정도 완벽하게 돌파했다고 생각하는 순간, 상대 외국인 선수가 버티고 있었다. 그런 문제는 동료 외국인 선수들과 계속 뛰어봐야 좋은 호흡이 나올 것 같다고"고 답했다.
이어 "오늘은 슛이 잘 들어갔다. 비시즌에 슛 연습을 많이 했다. 수비자 3초 룰이 없어지면서 센터들도 어느 정도의 슛은 해야 한다. 또한 상대가 골밑에 몰리다 보니 외곽 슛 기회가 많아져 어시스트가 많아진 것 같다"며 자신의 공격 포인트가 늘어난 배경을 설명했다.
sports_narcotic@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