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스윗소로우가 전설 송대관까지 춤추게 만드는 신나는 무대로 ‘불후의 명곡’ 첫 우승을 거머쥐었다. 부활 정동하의 4연승을 저지하며 얻은 갚진 우승이었다.
13일 오후 방송된 KBS 2TV ‘불후의 명곡-전설을 노래하다’에서는 트로트계의 거성 송대관이 45대 전설로 모습을 드러내 후배 가수 7명이 그의 히트곡을 가지고 경연을 펼쳤다.
이날 가장 먼저 무대에 오른 사람은 포맨의 신용재. “여기 있는 모든 여성이 저의 ‘순이’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부르겠다”고 말하며 조용하게 노래를 시작한 신용재는 비올라, 바이올린 등 현악 주자들의 감성적인 선율이 돋보이는 편곡을 해 ‘우리 순이’로 명품 발라드를 선사했다.

신용재는 370표를 받았고 두 번째로 무대를 꾸민 차지연을 제치고 1승을 거뒀다. 차지연은 수의를 입고 ‘네 박자’를 한을 담아 파격적인 무대를 만들어 많은 박수를 받았다. 이어 윈디시티는 ‘혼자랍니다’를 자신들만의 색깔로 바꿔 불렀지만 신용재의 2연승 제물이 됐다.
그의 3연승을 저지한 것은 바로 부활의 정동하. 정동하는 애절한 사랑을 담은 트로트인 ‘정 때문에’를 폭발적인 가창력과 절절한 감성을 담아 쓸쓸하고 고독한 남자의 전형을 보여주며 자신의 무대에 빠지게 만들었다. 전설 송대관이 “무대 매너에 열창까지 트로트 쪽으로 데려가서 키우고 싶다”고 깜짝 고백해 모두를 놀라게 했을 정도.
정동하는 394표를 받았고, 에프엑스 루나가 밝디 밝은 ‘해뜰날’의 노랫말을 수화로 표현하며 뛰어난 가창력까지 보여주는 등 감동의 무대를 선사했지만 그를 저지하지 못했다. 여섯 번째로 무대에 나선 B1A4는 ‘차표 한 장’을 신나게 불렀지만 정동하의 3연승 제물이 됐다.
마지막으로 무대에 오른 이는 스윗소로우. 스윗소로우는 ‘유행가’를 선곡해 무대에 올랐는데 트로트 리듬에 맞춰 춤도 추는 등 그동안 보여줬던 이미지와는 확연히 다른 콘셉트로 관객과 함께 웃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스윗소로우는 노래 시작부터 흥겨운 멜로디로 관객들을 일어서게 만들었고, 브라스 연주자들과 함께 관객석을 한 바퀴 돌며 축제 분위기를 조성해 전설 송대관까지 자리에서 일어나 춤을췄다.
그들의 무대를 본 송대관은 “피날레에 어울리는 무대였다”면서 상기된 마음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스윗소로우는 412점으로 정동하의 4연승을 저지하고 최종우승을 거머쥐었다.
우승이 확정된 뒤 스윗소로우는 하차한 노을을 거론하면서 "노을이 없으니까 이제 이긴다"면서 "여긴 안 왔으면 좋겠네요"라고 농담섞인 승자의 여유를 부려 웃음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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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후의 명곡'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