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연 끊을 절호의 기회다.
포항 스틸러스와 울산 현대가 맞붙는다. 양 팀은 14일 포항 스틸야드서 K리그 34라운드를 갖는다. 울산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으로 인해 연기된 경기다. 양 팀 모두에게 중요한 경기다. 울산은 승점 58점으로 4위, 포항은 56점으로 5위다. 이번 대결로 순위가 바뀔 수 있는 상황이다.
포항에 울산은 악연의 대상이다. 지난해 플레이오프 결승 길목서 포항은 홈에서 울산에 0-1로 패배했다. 정규리그 2위로서 챔피언 자리에 도전하려던 포항의 꿈이 무산된 것. 이 뿐만이 아니다. 포항은 이번 시즌 개막전 홈경기서도 다시 한 번 울산에 0-1로 무너졌고, 지난 6월 원정에서도 3-1로 완패했다. 지난 시즌과 이번 시즌을 모두 합하면 울산전 4연패로, 완벽한 악연이다.

그만큼 포항은 울산에 이를 갈고 있다. 동기부여도 확실히 있고, 순위 싸움에 대한 욕심도 있다. 특히 포항은 이번 대결서 울산을 잡고 나면 3위 수원 삼성과 승점 차가 3점으로 좁혀진다. 맞대결에서 승점 차를 좁히고 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가로챌 수 있다는 뜻이다.
상황도 좋다. 울산의 주축 선수 5명이 결장하기 때문. 울산은 국가대표팀 차출로 공격수 김신욱과 이근호, 수비수 곽태휘, 골키퍼 김영광이 결장하고, 공격수 하피냐가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하게 됐다. 어느 정도 대체 자원이 나올 수가 있기는 하지만, 베스트 11의 절반이 새로 짜여지는 상황에서 예전과 같은 조직력을 기대하는 건 무리다.
포항으로서는 울산전 4연패의 악연을 끊을 좋은 기회다. 최근 홈에서 치른 3경기서 모두 승리한 점도 청신호다. 하지만 울산이 포항을 상대로 자신감을 갖고 있다는 점, 그리고 최근 원정 4경기서 연속 무패(3승 1무)와 원정 3연승을 기록하며 원정에서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는 점은 반드시 경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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