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희, "스피드 손흥민, 높이 김신욱 놓고 고민"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2.10.14 06: 58

"스피드가 우선이라면 손흥민을, 힘이나 높이에 중점을 둔다면 김신욱을 써야 한다".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지난 13일 오후 이란 테헤란의 호만 트레이닝 센터에서 5일째 훈련에 임했다. 15분간 공개한 뒤 나머지는 비공개로 훈련에 임했다. 이유가 있었다. 수장의 배려였다. 주전과 비주전이 언론에 공개될 시 선수들의 심리가 위축될 수도 있다는 것이 최 감독의 생각이었다. 이에 따라 하루 늦춰진 14일 오후 훈련을 통해 최강희호의 이란전 밑그림이 드러나게 됐다.
최 감독은 훈련을 마친 후 기자들과 인터뷰서 "한 두 자리를 놓고 고민하고 있는데 내일까지 훈련을 해보고 결정할 것"이라며 "초반에 상대가 강하게 나올 경우 맞불을 놓을 것이냐 아니면 후반 15분 이후에 승부를 걸 것인가를 두고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손흥민(함부르크)과 김신욱(울산)의 활용도를 놓고 고민하고 있다. 스피드가 우선이라면 손흥민을, 힘이나 높이에 중점을 둔다면 김신욱을 써야 한다"고 전혀 다른 두 공격수를 놓고 고심하고 있음을 밝혔다.
앞서 출국 전에 "현재는 공격보다는 미드필드와 수비진을 두고 고심하고 있다. 훈련을 통해 적절한 조합과 전술을 찾을 것이다"고 말했던 최 감독이었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놓고 보니 공격진 구상을 놓고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최 감독의 말대로라면 박주영(셀타 비고)이 사실상 최전방 공격수로 낙점된 가운데 그의 파트너를 두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만약 손흥민이 선택을 받는다면 처진 스트라이커나 좌우측면에 나서 박주영과 끊임없는 스위칭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김신욱이 선발로 나온다면 박주영과 투톱을 이뤄 더욱 공격적인 형태를 이루거나 혹은 김신욱이 타깃형 스트라이커의 임무를 맡고 박주영이 셰도우 스트라이커로 나와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도 있다.
기성용, 김정우, 하대성, 박종우 등 양질의 자원이 풍부한 미드필드진도 최 감독의 머리속을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 "미드필드진을 공격적으로 나갈 것인지 수비적으로 나갈 것인지 고민을 하고 있다"는 최 감독은 "몸상태를 봐서는 누가 출전해도 큰 문제는 없다. 단지 상대가 초반에 힘으로 밀고 들어오고 세트피스에 중점을 둔다면 우리도 어느 정도는 초반에 기싸움을 해야 한다"고 맞붙을 놓을 것임을 밝혔다.
전북 현대 감독 시절 일명 닥공(닥치고 공격)을 외치며 승승장구했던 최 감독이다. 닥공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지만 죽음의 이란 원정이다. 공수의 안정된 기량을 갖춘 하대성(서울)에 비해 상대적으로 수비력에 특화된 김정우(전북)와 박종우(부산)가 기성용(스완지시티)의 파트너로 선택받을 공산이 크다.
한국은 오는 17일 새벽 테헤란에 위치한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이란과 2014년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4차전을 치른다.
dolyng@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