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하나의 20대 FA가 탄생할수 있을까.
한화는 8년 공백을 깨고 돌아온 '우승 청부사' 김응룡 감독과 지도자로 첫 데뷔한 이종범 주루코치를 영입하며 팀 재건에 나섰다. 김응룡 감독은 철저한 실력주의자로 가능성있는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는 감독이고, 이종범 코치는 당대 최고의 대도로 명성을 떨쳤다. 자연스럽게 팀 내 가장 주목받는 선수로 하주석(18)이 떠오르고 있다.
김응룡 감독은 1983~2000년 해태, 2001~2004년 22년간 감독으로 재직하며 숱한 스타들과 함께 했다. 특히 가능성이 보이는 젊은 선수들을 집중 조련하고 육성했다. 김 감독은 "고교를 졸업한 어린 선수라도 가능성이 있으면 바로 뛰어야 한다. 내가 20대 FA를 많이 키웠다. 홍현우·장성호·정성훈 모두 졸업하자마자 1군에서 기회를 줬고, 모두 20대에 FA 됐다"고 말했다.

한화에서도 김 감독은 젊은 선수를 키우고자 공언했다. "외부에서 쓸만한 선수를 데려오는 것도 중요하지만 계속 그럴 수 없다. 결국 젊은 선수를 키워내야 강팀이 된다"며 "예전이나 지금이나 내가 볼 때 가능성이 있으면 누구든지 기회를 주고 키운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발야구'의 중요성도 함께 강조했다. 김 감독은 "예전에는 한 방 쳐서 이기고 그랬지만 요즘 추세는 뛰는 야구다. 일본이나 한국이나 마찬가지다. 이제 뛰는 야구 아니면 이길 수 없다"며 "발 빠른 선수들을 많이 키워야 한다. 이종범이 바람의 아들이라는 별명처럼 한화 선수들에게도 주루 노하우를 잘 가르쳐줄 것"이라고 기대를 나타냈다.
젊고 가능성 있으며 발 빠른 선수. 김응룡-이종범 체제에서 가장 주목받는 기대주는 하주석이 될 수밖에 없다. 신일고 1학년 때부터 이영민 타격상을 수상할 정도로 뛰어난 재능을 보인 하주석은 2012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한화에 지명돼 계약금 3억원을 받고 입단했다. 팀 내 야수 중 최고 유망주다.
하지만 데뷔 첫 해 프로의 벽을 실감했다. 70경기에서 127타수 22안타 타율 1할7푼3리 1홈런 4타점 10득점 7도루. 9개의 볼넷을 얻어내는 동안 삼진 50개를 당할 정도로 선구안과 변화구 대처에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순위가 기운 9월 이후 붙박이로 기용돼 가능성을 보였다. 빠른 발을 앞세운 공격적인 주루 플레이와 내야 전 포지션을 커버할 수 있는 안정된 수비력으로 존재감을 자랑했다.
아직 타격에서 보완해야할 부분이 많지만 주루와 수비에서 정상급 능력을 자랑했다. 타격이 아쉽지만 출장 기회 늘린다면 발전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어떤 상황에도 긍정적인 사고방식을 지닌 하주석이기에 김응룡-이종범 체제에서 무궁무진한 잠재력을 폭발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만약 그가 기대대로 성장하게 된다면 또 하나의 김응룡표 20대 FA가 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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