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해리슨의 엔터~뷰 (Enter-View)] 2012년 상반기 높은 관심과 화제를 모으며 우승자를 배출해 냈던 "K-Pop 스타"와 "보이스 코리아". 두 오디션 프로그램의 공통점으로는 여성 참가자들이 초강세를 보이며 우승자를 포함 상위권 순위를 모조리 휩쓸었다는 것이다.
방송이 종료 후 수개월의 준비 기간을 거쳐 양대 프로그램의 주역들이 가수로서 정식 출사표를 던지며 신곡들을 연이어 발표하고 있다. 열다섯 살 중학교 3학년 나이로 “K-Pop 스타” 우승을 거머쥔 신데렐라 박지민과 폭발적인 가창력으로 대한민국 최고의 목소리 주인공이 된 “보이스 코리아” 우승자 손승연의 맞대결이 무엇보다도 관심이 가는 대목이다.
박지민은 10월 초 소속사 JYP 엔터테인먼트의 동갑내기 연습생 백예린과 함께 피프티앤드(15&)란 듀오를 결성 ‘I Dream'이란 노래로 데뷔 무대를 가진 바 있다. "K-Pop 스타" 경연 당시 두 차례의 만점을 받는 등 어린 소녀임에도 불구 강력한 우승 후보다운 면모를 뽐내기고 했는데, 자신의 솔로 곡이 아닌 듀엣 곡으로 정식 가수로서의 첫 데뷔 무대를 가진 것을 볼 때 박지민에게 상당한 무게의 부담감이 작용했을 것이란 추측을 하게 된다.10대 소녀들의 순수한 감성으로 노래하는 발라드 곡 이 듣는 이들에게도 충실한 감동으로 다가설지가 대중적 인기의 열쇠가 될 것 같다.

10월 23일 “미운 오리의 날개 짓”이란 타이틀의 데뷔 앨범을 발표할 예정인 “보이스 코리아”의 주역 손승연은 이미 ‘너를 되뇌다’를 드라마 주제가를 선보인바 있다. 경연 프로그램이 계속 되면 될 수록 다른 경쟁자들을 압도하는 노래 실력을 뽐내며 우승을 거머쥐었던 손승연이었지만, "K-Pop 스타"에 비해 상대적으로 인지도와 시청률 면에서 뒤졌던 “보이스 코리아”의 한계를 극복하고 손승연 보컬의 장점을 최대화할 수 있는 ‘킬링 트랙’이 과연 존재하느냐가 중요한 성공 요소로 부각되고 있다.
한편 “K-Pop 스타" 2위와 3위를 차지했던 이하이와 백아연 역시 본격적인 음악 활동을 펼치며 프로 뮤지션으로서 출발점에 섰다. 여성 보컬리스트로는 희소가치를 지닌 중저음으로 YG엔터테인먼트 양현석 대표를 매료시킨 이하이는 같은 소속사 선배 힙합 그룹 에픽 하이의 새 앨범 타이틀 곡 ‘춥다’에 피처링으로 참여, 각종 음원 차트 1위를 차지하는데 커다란 역할을 해냈다. 이하이가 그녀 자신의 노래와 앨범에서도 ‘음악적 역량’을 충분히 담을 수 있을지, 현재까지의 여건은 무척 고무적인 결과가 예상된다.
‘다양한 가요를 가장 잘 소화해내는 유망주’로 극찬을 받았던 백아연은 “K-Pop 스타”와 “보이스 코리아” 출신 중에 가장 먼저 정식 음반을 선보이며 험난한 가요계에 과감한 도전장을 내민 바 있다. 9월 초 발표한 미니 앨범의 타이틀 곡 ‘느린 노래’로 주요 음원 차트 실시간 및 데일리 1위에 오르기도 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는데, ‘가장 먼저!’라는부담감을 떨쳐버린 처음치고는 괜찮은 결과를 얻고 있지 않나 생각된다.
나얼ㆍ10cmㆍ에픽 하이등 남성 뮤지션들의 초강세가 이어지고 있고, "슈퍼스타 K" 출신 허각ㆍ존박ㆍ버스커버스커ㆍ울랄라세션 등 “슈퍼스타 K" 출신 남성 가수들의 활동이 2012년 내내 활발했던 상황에서 ”남성 위주의 오디션 프로그램“의 패러다임을 여성 위주로 확실하게 뒤바꿔 놓은 ”K-Pop 스타“와 ”보이스 코리아“ 출신 새내기 여자 가수들이과연 어떤 결과를 얻게 될지, ‘어린 소녀들’의 힘찬 출발의 발걸음만큼 밝은 미래가 펼쳐지길 바랄뿐이다.
[해리슨/대중음악평론가]osensta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