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반에 치고 나갈 가능성은 낮다. 문제를 빨리 파악하고 해결하는게 관건이다".
유재학 울산 모비스 감독에게 개막전에서의 고전은 어느 정도 예상됐던 일인 것 같다. 모비스는 지난 13일 창원 실내체육관서 열린 '2012-2013 KB국민카드 프로농구 1라운드' 창원 LG와 원정경기서 86-81로 힘들게 승리했다.
손 쉬운 승리가 점쳐졌지만 그러지 못했으니 웃지 못했다. 우승후보 1순위로 평가받을 정도로 최강의 전력을 자랑하는 모비스가 이번 시즌 최약체 소리를 듣는 LG에 거둔 성적이라고 하기에는 만족할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LG는 전반전을 43-43 동점으로 마치고, 경기 종료 7초 전까지 3점 차로 추격하는 등 모비스와 접전을 펼쳤다.

당연히 경기 후 유재학 감독과 모비스 선수들의 표정은 밝지 못했다. 유 감독은 "어렵게 이겼다. 질수도 있는 경기였다. 포스트 싸움에서 졌고, 수비 실수가 너무 많이 나왔다"며 "공격에서 86점을 넣기는 했지만 수비에서 81점을 허용한 건 수비가 엉망이었다는 것을 뜻한다"고 말했다.
17득점 8어시스트로 공격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던 함지훈도 "개인적으로는 최악이었다. 수비에서 내가 중심적으로 무너졌다. 3점도 많이 맞았고, 돌파도 허용했다. 내가 수비에서 구멍이었다"고 자책하는 모습을 보였다.
첫 경기였지만 모비스로서는 자신들의 현재 문제가 무엇인지 파악 한 경기였다. 즉 이번에 찾은 문제점을 개선한다면 지금의 모비스보다 한층 더 나아진 모비스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뜻하기도 한다. 게다가 고전을 했음에도 승리를 했으니 시즌 전체 성적에도 도움이 되는 경기였다.
유 감독은 "한 경기의 결과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과정이 중요한 것이다. 과정을 통해 문제점을 찾아야 한다"며 "초반에 치고 나갈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 문제를 빨리 파악하고 해결과는 것이 관건이다. 치고 나가는 건 시즌 중반에서나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유재학 감독은 팀의 발전 가능성이 긍정적인 이유로 이번 시즌 신인 드래프트 1순위로 팀에 합류한 김시래를 지목했다.
유 감독은 "시래가 비시즌 막판 몸상태가 조금 떨어진 것 같다. 프로에 적응하는데 살짝 부담감을 느끼는 것 같다. 하지만 양동근도 1년 차에 적응을 잘 하지 못했다"면서 "시래가 대학에서 워낙 역할이 많았다. 하지만 프로에 온 만큼 대학에서의 스타일을 바꿔야 할 것이다. 그래도 가지고 있는 기량이 좋은 만큼 시간이 해결해 줄 것이라 믿는다"고 신뢰감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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