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영남, 이렇게 예쁜 여배우가 어떻게 '연기파'가 됐나
OSEN 최나영 기자
발행 2012.10.14 08: 50

영화 '공정사회'의 주연 배우 장영남이 12일 열린 제17회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 비전의 밤'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한국영화의 오늘-비전' 섹션의 여자배우상을 수상했다. 한국영화계에서 몇 안 되는 '연기파 여배우'의 첫 영광이다. 
'공정사회'가 상영된 '한국영화의 오늘-비전' 섹션은 '배우의 재탄생, 연기의 재발견'이라는 슬로건 아래 다양한 장르의 한국 영화들을 선보이는 프로그램으로 장영남은 대한민국 아줌마의 강렬한 모성애를 절절하게 그려냄과 동시에 관객들에게 통쾌한 카타르시스까지 선사해 이 섹션의 여자배우상을 차지하는 영광을 안았다.
 

이 날 장영남은 여자배우상 수상에 대해 "뭐라고 설명 할 수 없을 정도로 기쁘다. 영화배우로서 거의 9년 만에 첫 주연작에, 첫 부산영화제 참석에, 첫 주연상을 받게 돼 감격스럽다. 앞으로도 더 책임감 있게 연기 생활을 해나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될 것 같다"라며 데뷔 후 첫 장편영화의 단독 주연을 맡은 '공정사회'로 여자배우상을 받은 것에 대해 감동의 수상 소감을 전했다.
 
'공정사회'를 연출한 이지승 감독도 "'공정사회'는 장영남이라는 배우가 아니었다면 완성하지 못했을 것이다. 장영남의 노고와 수고와 제작진에 대한 배려에 감사드린다"며 축하의 인사를 전했다.
 
극 중 장영남은 무능한 사회 공권력과 부정한 남편의 온갖 방해에도 불구하고 10세 딸아이의 성폭행범을 직접 잡아 자기만의 방식으로 응징하는 주인공 역을 맡았다. 특히 부실수사를 일삼는 경찰과 명예욕에 눈이 멀어 가족을 저버리는 남편에 대항해 포기 하지 않고 사적 복수에 성공하는 주인공의 모습은 관객들에게 강렬한 카타르시스를 전했다.
'아는 여자', '박수칠 때 떠나라', '아들', '태양의 여자', '아빠 셋 엄마 하나', '달콤한 인생', '7급 공무원', '불신지옥', '애자', '히어로', '퀴즈왕' 등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넘나들며 다양한 다수의 작품에 출연했던 장영남은 뚜렷한 이목구비에 여배우의 고전적 외모를 지닌 배우이지만, 이런 미모가 돋보이는 작품 보다는 섬세하거나 극도의 감정 연기가 필요로 하는 사연 있는 캐릭터로 주로 인상을 남겨왔다.
특히 우리 주변에 있을 듯 친근하면서도 범상치 않은 캐릭터에서 빛을 발했다. '공정사회'의 외국어 제목이 '아줌마'인 것처럼, 극중 내내 남자들에게 조롱하듯 "아줌마"라고 불리는 그의 아픔이 스크린을 넘어 전달된다. 때로는 모성 절절한 엄마로, 때로는 소름 돋는 미친듯한 옆집 아줌마로, 때로는 커리어 우먼으로 한없이 여려보이다가도 카리스마가 폭발한다.
계원예고를 거쳐 서울예대 연극과를 졸업하고 극단 목화에서 본격적인 연기를 시작하며 연기자의 길로 들어선 장영남은 '예쁘다'란 말을 잘 들어본 적이 없고 본인 또한 스스로 그렇게 생각해 본 적이 없다고. 하지만 주위의 전언은 다르다. '공정사회'에 함께 출연한 배우이자 서울예대 후배인 배우 황태광은 "장영남 선배는 미모로 유명했다. 인기가 정말 많았다"라면서 "하지만 미모도 그렇지만 연기 잘하는 선배로 학창 시절에도 모두의 동경의 대상이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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