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화·폭력' 세네갈 관중, 패색 짙어지자 경기장서 난동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2.10.14 08: 40

흥분한 관중들은 폭도로 변해 관중석에 불을 질렀다. 난입한 관중들을 막기 위해 경기장은 아수라장이 됐고 상대팀 선수들은 경찰의 보호를 받으며 황급히 경기장을 빠져나가야했다.
2013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1차예선 코트디부아르전을 치르던 세네갈에서 일어난 일이다. 14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세네갈의 레오폴 세다르 셍고르 스타디움서 열린 이날 경기는 흥분한 관중들의 난입으로 인해 후반 31분 결국 중단되고 말았다.
지난 예선 1차전에서 코트디부아르에 4-2로 패한 세네갈은 이날도 2-0으로 끌려가며 패색이 짙은 모습을 보였다. 후반 디디에 드록바가 페널티킥으로 얻어낸 기회를 놓치지 않고 2골째를 성공시키자 관중들의 흥분은 극에 달했다.

관중들은 드록바가 페널티킥을 차려고 준비하는 순간부터 이미 그라운드 난입을 시도하고 있었다. 그러나 드록바의 킥은 멈추지 않았고 골이 들어갔다. 하지만 코트디부아르 선수들은 추가골에 마냥 기뻐할 수 없었다. 세네갈 팬들이 응원용 깃발과 신문 등에 불을 지르며 관중석을 불태웠고 그라운드로 플라스틱 병을 집어던지는 등 난동을 부렸기 때문이다.
난동은 25분 가까운 시간 동안 이어졌다. 흥분한 관중들을 통제하기 불가능한 상황이었기에 결국 코트디부아르가 2-0으로 앞선 상황에서 경기가 중단됐다. 이날 경기는 추후 재조정될 예정이다. 세네갈은 1, 2차전 합계 6-2로 크게 뒤져있다.
한편 국제축구연맹(FIFA)은 이날 경기에서 일어난 난동에 대해 징계를 내릴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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