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이 FA컵 결승전에 올인을 한다고 하는데 우리도 마찬가지다. 올인을 했다".
황선홍 포항 스틸러스 감독이 팀의 핵심 미드필더 황진성(29)을 K리그 34라운드 울산 현대와 홈경기 출전선수명단서 제외하는 강수를 두었다. 오는 20일 열리는 경남 FC와 FA컵 결승전을 염두에 두고 내린 결정이다. 황진성이 경고 누적으로 FA컵 결승전에 출전할 수 없기 때문에 예행 연습을 하겠다는 뜻이다.
황 감독은 "순리대로 했다. 고민이 많았지만 나중에라도 투입할 바엔 처음부터 쓰는 게 낫다는 생각을 하고 완전 제외시켰다. 경남이 FA컵 결승전에 올인을 한다고 하는데 마찬가지다. 우리도 올인을 했다. 죽기 살기로 경기서 뛸 것이다"고 말했다.

황진성의 대체자로 투입된 신진호(25)에 대해서는 "진호가 퇴원한지 1주일 밖에 되지 않았다. 현재의 컨디션을 점검해야되서 오늘 선발로 기용했다"고 답하며, "진호가 자기의 플레이만 보여준다면 걱정이 없다. 다만 의욕이 너무 앞서는 스타일이라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
이어 "진호의 경기 감각이 어떻느냐가 문제다. 계속 훈련을 같이 했고, 주중 훈련도 진성이보다 진호를 중점으로 했다. 훈련 내용은 만족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욕심이 많다 보니 그 점을 제어하는데 중점을 두어야 할 것이다. 본인이 갖고 있는 것만 해도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경남과 FA컵 결승전에 대해서는 "서로의 스쿼드와 실력은 이미 나와 있는 상태다. 숨길려고 해도 숨길 수가 없다. 오늘 베스트 11이 경남전에 그대로 나간다고 볼 수 있다. 경남도 (경고 누적으로 출전하지 못하는) 강승조 대신 누구를 넣을 지 알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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