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수' 홍명보, 어린이들에게 '동메달' 귀중함 선사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2.10.14 15: 34

"동메달도 좋은 것인데 말입니다".
홍명보 감독은 15일 서울월드컵경기장 보조구장에서 홍명보 장학재단과 함께 하는 현대카드 키즈 사커 매치 06에 참석했다. 올해로 6회째를 맞이한 키즈 사커 매치에는 수도권 지역을 연고로 한 16개 유소년 클럽이 참가했다.
2012 런던 올림픽 동메달 획득 후 바쁜 개인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홍명보 감독은 시작부터 어린이들과 함께 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대회를 개최한 홍명보 감독은 어린이들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국내에는 미취학 아동들을 비롯한 저학년 선수들을 위한 유소년 축구대회가 많지 않다. 홍명보 장학재단과 함께 하는 키즈 사커 매치는 이들을 위한 국내 최대 수준의 유소년 축구대회"라는 그는 "어린이들이 잘 갖춰진 시스템에서 성장해야만 향후 성인이 되어서 올림픽 동메달과 같은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며 "대회를 주관해 무척 기분이 좋다. 아이들을 보니 대한민국 축구의 미래가 밝아 흐뭇하다. 최선을 다해주었으면 한다"고 대회 취지를 밝혔다.
10여년 전 부터 자선행사를 실시하고 있는 홍 감독은 연말에 열릴 홍명보 장학재단 자선경기에 대해서도 특별한 이벤트를 개최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홍 감독은 "10년만에 열리는 대회이기 때문에 특별한 이벤트를 개최할까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면서 "특별하다는 것은 자선행사에 맞는 이벤트를 개최하는 것이다. 좋은 행사가 되면서 모두들 즐거운 생활을 보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설명했다.
런던올림픽을 마친 뒤 개인일정을 소화한 홍 감독의 얼굴은 밝았다. 현재 재단 이사장직을 제외하면 말 그대로 '백수'인 상황. 일본과 미국 등을 돌아다니면서 지인들과 만났던 홍 감독은 "너무 즐겁게 보냈다. 말 그대로 놀고 먹었다"라고 너스레를 떤 뒤 "여러 사람들을 만나면서 그동안 복잡했던 일들을 잊고 쉬었다. 백수가 됐지만 너무 즐겁다"고 웃어보였다.
여유가 생긴 홍 감독은 농담도 잊지 않았다. 동메달을 받은 어린이들이 "겨우 동메달이네..."라며 아쉬운 목소리를 내자 "동메달이 얼마나 좋은 건데"라면서 올림픽 동메달 감독으로서 어린이들에게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기도 했다.
시간이 많은 홍 감독은 아직 계획이 없다. 홍 감독은 "현재 이것 아니면 안된다는 일정이 없다. 그래서 편안한 마음을 보내고 있다"면서 "재단도 안정되어 있고 목표를 달성했기 때문에 편안한 마음이다. 즐거운 마음으로 향후 계획을 생각해 볼 것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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