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가 한용덕(47) 전 감독대행에게 해외 코치 연수를 제의했다. 한용덕 대행은 거취를 놓고 고민하고 있다.
한화는 지난 8일 공석 중이던 신임 사령탑으로 김응룡(71) 감독을 전격 선임했다. 이에 따라 지난 8월28일 한대화 전 감독으로부터 임시 지휘봉을 물려받은 한용덕 감독대행의 거취에도 관심이 모아졌다. 한용덕 대행은 14승13패1무 승률 5할1푼9리로 선전하며 한화 차기 사령탑 후보에 올랐기 때문에 김응룡 감독 체제에서도 자리를 지킬 수 있을지가 관건이었다.
결론은 한화 구단에서 해외 코치 연수를 제의했고, 한 대행은 이를 놓고 고민에 빠져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한용덕 대행은 김응룡 감독 부임 이후 2군 감독이나 수석코치가 아닌 이상 팀을 떠나겠다는 의사를 나타냈다. "대행을 했기 때문에 자칫 팀에 혼란을 줄 수 있다"는 게 한 대행의 이유. 새롭게 출발하는 팀의 모양새를 우려한 것이다.

구단에서는 이정훈 천안 북일고 감독을 2군 감독으로 선임한 가운데 수석코치 자리는 김응룡 감독의 선택에 맡기고 있다. 김응룡 감독은 외부 인사 중에서 수석코치를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용덕 대행의 설 자리가 없어졌고, 구단에서는 결국 미국 메이저리그 쪽으로 1년 정도 해외 코치 연수를 제안하는 쪽으로 결론지었다.
한용덕 대행은 해외 코치 연수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구단에서는 다른 팀에 갈 생각하지 말라고 한다. 아직은 시간이 남아있으니 더 고민해보겠다"고 밝혔다. 이미 몇몇 팀에서 한 대행에게 코치 제안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직 포스트시즌이 진행 중이기 때문에 상황을 조금 더 지켜봐야 할 전망.
한용덕 대행은 지난 1987년 한화 전신 빙그레에 배팅볼 투수로 입단, 연습생을 거쳐 이듬해부터 정식선수로 발돋움됐다. 2004년까지 현역 선수로 17시즌을 뛰었고, 2005년 구단 스카우트를 거친 뒤 2006년부터 투수코치를 맡았다. 이후 1~2군과 재활군 등을 수시로 오르내렸고, 올해는 불펜 투수코치를 시작으로 수석코치에 이어 감독대행까지 맡았다. 온화한 성품과 리더십으로 선수단의 두터운 신망을 샀다.
선수와 지도자로 이글스에서만 무려 25년째 한 우물을 파고 있는 대표적인 프랜차이즈 스타이지만 해외 연수를 떠나든 다른 팀으로 옮기든 확실한 건 독수리 둥지를 떠나게 됐다는 점이다. 25년간 정든 독수리 둥지를 잠시 떠날 가능성이 높아진 한용덕 대행은 15일 김응룡 감독의 취임식에 참석, 마지막까지 구단과 후임 감독에 대한 예를 지킬 계획이다.
한편, 한화는 이정훈 2군 감독을 선임한 데 이어 3군 감독으로 전대영 경찰청 수석코치를 앉혔다. 김용달 타격코치는 KIA행이 유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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